[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세계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매년 성장을 이어가며 외형적 성장을 이뤄냈지만, 영업이익이 10년 전 수준으로 회귀하면서 영업이익률도 4%대로 떨어져 6년 연속 뒷걸음질쳤다.
현대자동차는 25일 서울 양재동에서 2017년 연간 경영실적 컨퍼런스에서 영업이익이 4조5747억원으로, 전년보다 11.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 영업이익(3조720억원) 이후 최저치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9조611억원) 정점을 찍은 이후 5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대로 매출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2.9% 늘어난 96조3761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신차 효과에 따른 판매 증가로 인한 자동차 부문 매출 증가와 금융부문에서의 성장에 따른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75%로 집계됐다. 사상 최악 수준이다. 가장 높았던 2011년(10.38%)와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났다. 2016년(5.49%) 간신히 지켰던 5%대도 무너졌다.
이 같은 실적은 극심한 차량 판매 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년보다 6.4% 감소한 450만6527대를 판매했다. 특히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이 두드러졌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 전체 판매 실적은 전년보다 1.6% 늘어난 369만2735대다.
현대차는 올해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 장기화와 보호무역주의 움직임 확산으로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비해 현대차는 양적 성장에 치중하기 보다는 책임경영을 통해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함과 동시에 미래 핵심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자동차산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착실히 구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