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보다 가격 저렴하고 AS 부담 적은 OEM
미국 · 프랑스 현지 인기 힘입어 국내 재출시 열풍
한국지엠, 대표 SUV '에퀴녹스' 들여와 재기 노려
인증절차 마친 르노삼성 '클리오', 3월 사전예약

한국지엠 볼트
한국지엠 볼트
르노삼성차 QM3
르노삼성차 QM3
르노삼성차 트위지
르노삼성차 트위지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각각 미국 GM 본사와 프랑스 르노 본사로부터 들여와 판매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차량, 이른바 '무늬만 국산 차'로 재기를 노린다. 2015년 정점을 찍은 이후 맥을 추지 못했던 OEM 수입차 시장이 올해 두 회사가 판매할 신차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지엠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캡티바'를 대체할 OEM 차량으로 GM 에퀴녹스를 선택했다. 회사로선 국내 불고 있는 SUV 열풍 속에서도 트랙스 외에는 내세울 만한 SUV가 없는 상황에서 던진 승부수다. 회사는 이 차를 '흥행 보증수표'로 보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29만458대가 팔린 GM의 대표 SUV 모델 중 하나다. 미국 GM이 내놓은 모델 가운데 판매량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1.5ℓ와 2.0ℓ가솔린 터보엔진을 얹은 2가지 모델이 있는데, 이 차 한 종으로 국내 준중형과 중형 SUV 모두와 경쟁할 수 있다는 게 한국지엠 판단이다.



에퀴녹스를 들여오면 한국지엠의 OEM 차는 5종으로 늘어난다. 한국지엠의 전체 제품군 가운데 절반에 해당한다. 이미 카마로, 임팔라, 볼트 2종을 수입 판매하며 재미를 봤다. 갈수록 판매 실적이 떨어지긴 하지만, 회사가 막대한 투자비를 들여 직접 생산·판매하는 부담감이 없다는 점에서 OEM 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은 그동안 미뤄왔던 르노의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들여와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지난해 8월 국내 선보일 예정이었던 이 차는 연비 인증 등 국내 판매를 위한 인증 절차까지 모두 마친 상황에서 반년 가까이 출시가 연기됐다. 국내 출시한 차량의 사양과 색상 조합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데다, 해외 시장 반응이 좋아 르노로부터 물량을 확보하는데도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이르면 3월부터 사전 계약에 들어간다. 올해 도입 물량은 5000대 수준으로 잡고 있다. 수입 소형 해치백을 선호하는 20·30대 젊은 소비자를 겨냥한다. 르노삼성은 클리오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본사와 협의 중이다. '클리오'는 회사의 또 다른 수입 판매차인 QM3와 차체를 공유하는 유럽 인기 차다.

1990년 1세대 출시 후 유럽에서만 1000만대 이상 판매됐다. 국내 경쟁 차종은 현대차의 i30와 벨로스터 등을 꼽을 수 있다. 수입차에서는 폭스바겐 골프, BMW 1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등의 해치백 모델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골프를 제외하고는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도 유럽만큼 인기를 끌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OEM 수입차 판매량은 지난 2015년 3만1521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16년 2만7368대, 지난해 1만7658대 등으로 감소하고 있다. 현재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수입 OEM 차를 판매하는 업체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단 두 곳이다.

두 회사가 수입 판매하는 차는 일반 다른 수입차 업체가 판매하는 차량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면서도, 수입차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사후서비스(AS)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국내 서비스센터에 부속 부품 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을 경우, 일반 수입차와 같은 처지에 놓일 수 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