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가상화폐 선물시장 이어
나스닥도 '비트코인 선물' 추진
신용등급 부여 작업도 현실화
"한국도 마냥 방치할것 아니라
철저히 옥석 가려 육성" 목소리

미국에서 가상화폐를 제도권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가상화폐 선물거래 시장이 열린데 이어, 전세계 기술주 중심의 주식거래 시장인 나스닥이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종목에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작업도 현실화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을 기존 투자시장으로 끌어 들이려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가상화폐 투기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국내에서도 가상화폐 시장을 방치할 것이 아니라 철저히 옥석을 가려 육성할 분야를 엄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4일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이어 나스닥도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준비중 이다.

아데나 프리드먼 나스닥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차 방문한 스위스에서 인터뷰를 갖고 "가상화폐 선물을 출시하는 방안을 지속해서 검토하고 있다"며 "상품 수요가 있는지, 적절한 규제를 적용할 수 있는지, 관리 리스크는 없는지 등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스닥이 선보일 비트코인 선물 상품은 지난해 12월 시카고옵션거래소와 시카고상품거래소가 출시한 상품과는 다른 형태가 될 전망이다.

기술주 중심의 대형 주식거래소인 나스닥에 비트코인 선물이 상장될 경우, 투자 저변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여 가상화폐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각 가상화폐 종목에 대한 신용평가 작업도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와이스 레이팅스는 24일(현지시간) 가상화폐에 대한 신용등급을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평가 대상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스텔라, 이오스 등이 될 전망이다. 와이스 레이팅스는 각 가상화폐의 기술력과 사용성, 거래패턴에 대한 자료를 분석한 평가모델을 기반으로 신용등급을 책정할 예정이다.

현재 불투명하고 과대평가된 상태로 거래되고 있는 가상화폐 시장에 투자자들이 참고할만한 객관적인 자료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사례이기는 하지만, 이처럼 가상화폐를 제도권 투자시장으로 끌어들이려는 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국내에서도 가상화폐 시장을 마냥 방치할 것이 아니라 철저히 옥석을 가려 선별적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블록체인학회장인 인호 고려대학교 교수는 이날 국회 4차산업혁명특별위원회가 주최한 조찬 간담회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평가할 수 있는 '가상화폐기술평가협회'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가상화폐를 규제하기에 앞서 국민이 어느 가상화폐가 진짜이고 가짜인지 구별할 수 있도록 분석·평가 보고서, 교육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인 교수는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이 등장하면 '왜' 규제하는지 목적과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민관합동으로 정교하게 연구한 뒤 네거티브 규제(금지조항 외 모두 허용)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에 앞서 공론화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투자에 참고할만한 자료가 없기 때문에 주로 단톡방이나 가상화폐 커뮤니티를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며 "때문에 틀린 정보나 찌라시에 의존하는 경우도 많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공동대표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 현상만 보고 도박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굉장히 문제가 있다"며 "코인별로 옥석가리기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성장 잠재력있는 기술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학계도 가상화폐 가치평가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한국블록체인학회는 조만간 '가상화폐기술평가협회(가칭)'를 만들어 블록체인 및 가상화폐 평가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협회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평가한 뒤, 가상화폐의 진위를 판단하거나 가치평가를 하겠다는 것이다.

김미경기자·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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