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네이버 1.2조·카카오 5200억 광고 시장 성수기 효과로 '선방' 동영상 광고 유튜브·페북 '2강' 국내 포털은 갈수록 입지 줄어 "각종 규제에 역차별까지 이중고"
[디지털타임스 진현진 기자]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광고 성수기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무난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사상 최고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동영상 광고시장 등에서 구글 유튜브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국내 포털의 성장 발판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고, 여기에 각종 규제와 역차별까지 겹쳐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광고·콘텐츠 등의 매출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견조한 성장을 기록하면서, 작년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약 1조2200억원, 영업이익은 약 31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해 3분기를 넘어서는 규모다. 이에 힘입어 네이버는 2016년에 이어 또 다시 연 매출 4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4125억원이다. 네이버의 주요 매출원인 광고가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다만 인공지능(AI) 스피커, 네이버 페이 관련 마케팅 비용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도 나왔다.
정호윤 유진증권 연구원은 "광고시장의 성수기 효과로 광고와 비즈니스 플랫폼은 모두 지난 분기 대비 각각 13.1%, 3.9% 증가한 1292억원, 5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약 5200억원, 영업이익 약 500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4276억원으로, 연 매출 2조원을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의 매출은 광고와 콘텐츠가 이끌고 있다. 4분기엔 광고성수기 효과와 카카오톡의 비즈니스 광고 모델인 알림톡을 중심으로 한 20%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음원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한 콘텐츠 플랫폼의 안정적인 성장도 카카오의 견조한 실적에 기여해 2016년에 비해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국내 양대 포털사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론 광고 시장 등에서 유튜브에 밀릴 가능성이 있어 또 다른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분석한다. AI 스피커를 통한 음성 검색 시장이 이미 열렸고, 10대 사이에선 동영상 검색이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동영상 시장 주도권이 유튜브로 넘어가서다.
디지털 마케팅 전문회사 메조미디어가 최근 공개한 지난해 한국 디지털 동영상 광고 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유튜브는 광고비 1656억원으로 점유율 38.4%를 기록했고, 페이스북은 1329억원으로 30.8%를 기록했다. 반면 네이버와 다음 포털은 작년 합산 점유율이 19.5%로, 2016년 23.4%와 비교하면 3.9%포인트가 줄었다. 네이버의 지난해 점유율은 11.2%로 484억원, 다음은 8.3%로 358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인터넷 사업자에게 이미 동영상 광고 시장의 약 70%가 넘어간 셈이다.
한 인터넷 서비스 기업 관계자는 "글로벌에서도, 국내에서도 이미 광고시장의 주도권은 넘어가 업계에서는 '위기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는데, 국내 포털은 각종 규제 등의 외풍에도 맞서야 해서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