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대로 숏리스트 발표 강행
회추위 "22일 최종후보 확정"
금융당국 - 하나금융 갈등 심화
김정태, 금감원 검사결과가 변수


하나금융 지주가 예정대로 차기 회장 후보 숏리스트를 발표했다. 금융당국이 CEO 리스크가 있는 만큼 회장 선임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하나금융은 당초 일정대로 최종 후보군을 확정했다. 숏리스트에는 예상대로 김정태 현 하나금융 회장이 포함돼 금융지주 최초로 3연임이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회장 인선 과정에서 금융당국과 갈등의 골이 깊어진 만큼, 3연임 이후에도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하나금융 회장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김정태 현 회장과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전 외환은행장), 최범수 전 한국KCB 대표이사를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하나금융을 비롯해 금융권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김 회장의 3연임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김 회장과 최종 경합을 벌이게 될 김한조 이사장은 김 회장 체제에서 요직에 올라선 인물인데다, 최범수 전 대표도 금감원, 민간 금융사 등을 거치기는 했지만 대형 금융지주 수장으로 삼기에는 미약하다는 평가다. 회추위는 이들 최종 후보들을 대상으로 오는 22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후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어 다음 달 2일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를 추천하고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하게 된다.

그러나 회장 인선 과정에서 불거진 금융당국과의 갈등은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회추위는 금융당국이 회장 선임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한 만큼 이를 고민했지만, 인선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당초 일정대로 숏리스트를 발표했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하나금융의 지배구조가 문제가 있다고 여러 차례 지적했고, 후보 중 유력 인사인 김정태 회장이 여러 의혹에 휘말려 있는 만큼 이를 명확히 하고 회추위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하나금융에 전달했다. 그러나 회추위는 당국의 이같은 요구를 '관치금융'으로 규정하고, 당초 일정대로 주요 후보자들에 대한 인터뷰를 강행했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특별 검사를 진행중인 금융감독원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검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하나금융의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과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전방위 검사를 벌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CEO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정을 잠시 연기해달라고 한 것"이라며 "하나금융이 일정을 강행한 만큼 리스크가 확대되면 정당성 근거가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회장 선임 일정도 19일 가량 밖에 걸리지 않는데, 300~400조의 자산을 가진 금융지주사의 회장 위치가 그렇게 가볍지는 않다"며 "겉으로 보기에는 졸속으로 비칠 수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다만, 금감원은 정부가 민감 금융사의 인사에 개입하고 있다는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차기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검사 외에 추가적인 검사는 확대하지 않기로 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