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길수 KISA 사이버침해대응본부장
전길수 KISA 사이버침해대응본부장
전길수 KISA 사이버침해대응본부장
전 국민이 간절히 바라왔던 평창 동계올림픽이 이제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땅에서 3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이자, 세 번의 도전 끝에 유치한 동계올림픽이다. 오래 기다려왔던 만큼 17일간 펼쳐질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부, 강원도, 체육계, 조직위원회 등 관계 기관은 밤낮 가리지 않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의 또 다른 이름은 'ICT올림픽'이다. 우리의 우수한 정보통신기술을 올림픽을 계기로 전 세계인에게 선보이겠다는 당찬 포부가 반영되어 있다.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은 5세대 이동통신, 사물인터넷, UHD 방송, 가상현실,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우리의 앞선 ICT 기술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하지만 만일에 하나 이러한 ICT 서비스가 사이버공격으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한다면 올림픽을 위해 달려온 노력과 수고가 허사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기도 한다.

역대 올림픽이 사이버공격의 대상이 된 사례는 다수 있었다. 2012년 런던 하계 올림픽에서는 올림픽 관련 시스템에 대한 디도스(DDoS) 공격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행히 관계 기관의 신속한 대처로 접속장애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2016년 리우 하계 올림픽에서는 브라질 당국이 운영하는 웹사이트가 DDoS 공격을 받아 접속이 되지 않았고, 러시아 해커집단이 각국 선수 25명의 의료기록을 빼내 온라인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이러한 사이버공격이 발생하지 않으라는 법은 없다.

예를 들어 가장 흔하게는 올림픽 중계나 뉴스를 가장한 스미싱이 유포될 가능성이 높다. 또 각국 선수 및 관계자의 개인정보 유출, 교통시스템 마비, 방송 영상 및 사진 바꿔치기, 주요 서비스에 대한 DDoS 공격, 올림픽 이슈를 이용한 악성코드 유포 등은 기본적인 보안취약점만 악용하더라도 가능한 보안 위협이기도 하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내외적인 특수한 환경에서 발생했던 사이버공격들도 있어 사회혼란과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주요 정보통신기반시설 파괴나 랜섬웨어가 유포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이미 지난해 말에 평창 동계올림픽 내용을 위장한 스피어피싱 메일이 유포되는 등 올림픽을 표적으로 한 사이버공격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어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경기장이 문을 닫은 시간에도 24시간 언제든 연결 가능한 사이버분야는 성화가 불을 밝힌 17일 동안 단 1분 1초라도 방심의 끈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이버위협을 예방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부, 올림픽 조직위원회, 침해사고대응팀(CERT), 통신사, 보안업체 등 관계 기관이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범정부 차원에서 협력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지난해 범정부 차원에서 평창 사이버 침해대응팀을 구성했고, 우리 한국인터넷진흥원도 민간 분야의 사이버보안을 담당하는 전문기관으로서 힘을 보태고 있다. 또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기 위해 사이버보안에 대한 기술적 자문, 위협정보 공유 등도 평창 현지와 서울에서 실시간으로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평창 동계올림픽 정보시스템에 대한 보안취약점 분석, 보호대책 제시 등 정보보호 사전점검,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DDoS) 공격, 악성코드 유포 여부 등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이제 올림픽이 국경을 넘어 오프라인을 통해 전세계로 실시간 공유되고 즐긴다는 점에서 인터넷 플랫폼의 보안에도 주목하고 있다. 그 중의 하나로 ICT 서비스 중에 하나인 스마트미디어 1인 방송시스템에 대한 보안 취약점을 점검하고 미흡한 점에 대해서는 보완할 수 있도록 기술적 보안 강화도 지원하고 있다.

큰 뚝도 개미구멍으로 무너진다는 제궤의혈(堤潰蟻穴)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소한 사이버 위협이라도 사전에 제거하지 않으면 대규모 사이버 공격으로 되돌아 올 수 있음을 명심하고, 범정부적으로 철저히 대비한다면 올림픽 역사에 남을 성공적인 ICT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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