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러시아 등 동북아 에너지시장 격변기
북방경제협력위 급부상 전망
동북아 전력망 연계도 속도

한국의 신북방 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러시아 가스관 연계 경쟁 등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면서 올해 동북아 에너지 시장이 격변기를 맞고 있다. 최근 남북 관계 개선의 단초가 마련되고 있는 것과 관련, 남북한 에너지 분야 협력이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동북아 에너지 네트워크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남북 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임에 따라 지난해 12월 7일 출범한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북방경제협력위가 4월까지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마련할 '북방경제협력 로드맵'에도 남북한 간의 군사적 긴장 상태를 경제협력 프레임으로 바꾸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 한반도를 관통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연결 방안, 동북아 국가들간 전력망 연계 프로젝트인 '동북아 슈퍼그리드계획' 등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북아슈퍼 그리드를 뜻하는 '아시아에너지고리' 구상을 밝힌 러시아도 올해 신동방 정책의 속도를 높인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세계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동북아 지역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극동지역 내 액화천연가스(LNG)환적·저장 센터 구축의 타당성 검토를 3월 1일까지 마치라고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 기업인 러시아 국영 가즈프롬은 중국으로의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 수출을 2019년 12월 20일에 개시한다는 목표 아래 대중국 가스 수출용 동부노선 가스 건설을 계획보다 빠르게 진행하고 있으며, 2018년에 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실크로드 벨트와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하나로 합친 '일대일로' 성공을 위해 동북아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제2 송유관도 1일부터 가동되기 시작했다. 일본도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프로젝트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일본 파이프라인 개발운용'(JPDO)과 일러천연가스(JRNG)는 최근 사할린과 도쿄를 연결하는 가스 파이프 건설에 대한 사업 타당성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수소를 에너지 공급원 다변화를 위한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규정하고, 올해부터 수소발전의 상용화도 본격 추진한다. 일본 정부가 마련한 '수소 기본전략'은 해외 자원 확보와 효율적인 수송기술로 국제조달망을 구축해, 수소 조달 비용을 가스 화력과 같은 수준까지 낮추는 계획이 포함됐다.

동북아 가스관, 송유관, 전력망이 촘촘하게 엮이는 동북아 신에너지 협력 시대 개막은 한반도의 남북관계 개선을 풀 핵심 고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P 글로벌 플래츠의 이종헌 박사는 "북한의 에너지의 군사적 전용 문제 등 때문에 당장은 남북 에너지 분야 협력이 어렵겠지만 북미 대화가 곧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남북·북미 문제가 곧바로 동북아 에너지 문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