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시선으로 본 사람과의 삶
◇한국기행 '시선기행-나는 犬이다 - 4부. 달려라 동경이' - 1월 11일 9시 30분 방송

2018년, 개의 해 무술년이 밝았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개를 사랑했고 개들은 사람을 따랐다. 남다른 우정과 유대감이 사람과 개 사이에는 존재한다. 개들의 하루는 함께 사는 이의 인생을 닮아있다. 담양의 깊은 산 속, 작은 절을 지키는 스님과 견보살, 지리산 자락을 누비며 사람 목숨을 구하는 인명구조견, 벽화 모습 그대로 복원된 토종개, 경주의 동경이도 있다. 바닷가에 사는 개들은 갯벌을 독차지하고 배낭을 메고 캠핑하러 다니는 개는 설경을 즐긴다. 개들의 시선에 비치는 사람과 삶, 자연의 모습. 우리가 개를 키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과 지내는 개의 시선으로 개와 지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꼬리 없는 '동경이'는 경북 경주를 대표하는 천연기념물이다. 우리나라 토종개 중에서는 문헌 기록상 가장 오래된 개라고 전해진다. 꼬리가 없거나 5㎝ 이하로 짧아 불길하고 재수가 없다며 한때 천대를 받았지만, 복원 사업을 통해 천 년의 시간을 거슬러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집집이 동경이를 키우는 탑리마을에서, 올해 4살 된 몽이는 김정순 할머니와 함께 사는 유일한 가족이다. 몽이가 신경 쓰여 자식들의 성화에도 집을 비울 수 없다는 할머니, 몽이는 그런 할머니 곁을 지킨다. 눈만 마주쳐도 항상 꼬리 치며 반기는 몽이가 혼자가 된 할머니에게는 누구보다 예쁜 자식이고, 식구이다. 마을의 애견 훈련소에 동경이들이 모여들었다. 가장 열심히 훈련을 받는 최태순 씨는 3마리의 동경이 엄마이다. 얼마 전에는 막내인 까미가 새끼를 낳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첫 새끼를 떠나보내게 될 까미도, 기다려온 동경이를 분양받는 입양자도 모두가 기다리는 날이 다가왔다. 경주를 지키는 동경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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