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사태 '노노갈등'으로 확산 "제빵사 입장 귀담아 듣지 않아" 해피파트너즈 노조, 문제제기 시민단체 "소속강요 중단하고 파리바게뜨 본사가 책임져야"
8일 서울 양재동 SPC 사옥 앞에서 열린 파리바게뜨 불법 파견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오른쪽 두번째)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최근 설립된 파리바게뜨 합자회사 소속 '해피파트너즈' 노동조합이 합자회사의 자회사 전환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혀, 제빵기사 직접고용 사태가 노노 간 3자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해피파트너즈 노조는 최근 집행부 회의를 열고 3자 합자회사를 본사 자회사로 바꾸기 위해 지분 구조를 바꾸라는 한국노총·민주노총 계열 노조의 요구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이 노조는 민주노총, 한국노총에 이은 3번째 제빵기사 노조로, 지난해 12월 설립됐으며 해피파트너즈와 고용 계약을 맺은 제빵기사들로 구성됐다. 조합원 수는 700명이 넘는다. 해피파트너즈 노조는 기존 합자회사를 유지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파리바게뜨 본사는 지난 5일 3차 노사 간담회에서 두 노조 요구를 반영해 해피파트너즈에 협력업체를 제외하고, 본사가 이 회사의 지분 51%를 갖는 방안을 제안했다. 해피파트너즈는 본사·가맹점주·협력업체가 함께 3000만원씩 출자해 설립된 회사로, 본사는 이 회사를 통해 제빵기사 4000여명을 고용하기로 했다. 두 노조는 협력업체를 불법파견업체로 보고 이들을 배제해 본사 지분율을 높여 해피파트너즈를 자회사화하도록 요구했다. 그러나 민주노총 노조가 해피파트너즈가 아닌 별도 자회사 설립을 요구해 노사 간담회는 결렬된 상태다.
일단 본사가 두 노조의 해피파트너즈 자회사 전환요구를 받아들이면서 제빵기사 직접고용 사태는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듯했다. 민주노총 노조와의 입장이 조율되면 해피파트너즈로 제빵기사들을 모두 흡수해 본사가 고용노동부로부터 부과받는 과태료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해피파트너즈 노조가 본사에 "회사에 몸담은 제빵기사들의 입장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고 문제제기 하면서 실타래는 더 꼬였다. 본사는 두 노조와도 합의를 이루지 못한 가운데 해피파트너즈 노조를 설득해야 해 부담이 더 커졌다. 앞으로 두 노조와 본사간 협의 과정에 해피파트너즈 노조가 포함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한국노총·민주노총 노조를 중재 중인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해피파트너즈 노조는 지금까지 노사간담회에 참여한 노조들과 같은 무게를 갖고 대표성을 띠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사회단체는 협력업체가 제빵기사들에 대해 합자회사 소속 강요 등 부당노동행위를 중단하고, 파리바게뜨 본사가 명확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파리바게뜨 불법 파견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양재동 SPC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피파트너즈에는 협력업체 사장이 이사로 등재돼 있고, 협력업체 관리자가 해피파트너즈 소속으로 등록돼 있다"며 "본사와 자회사가 제빵기사에 공동책임이 있으며, 노사공동협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고용부는 이달 11∼12일께 파리바게뜨 본사에 제빵기사 직접고용 시정지시 불이행과 관련해 2차 과태료 부과를 사전 통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