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
CEO 후임 재무통 속속 선임
대출규제에 후분양제 본격화
금융경험 있는 CEO 필요 판단

최근 건설업계가 엔지니어 출신의 최고경영자(CEO)의 후임으로 재무통 CEO를 속속 선임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정수현 사장 후임으로 현대차에서 현대건설로 자리를 옮긴 박동욱 부사장을 선임했다. 박 사장은 해외 공사 수익성 정상화와 회사 재무 안정화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해 8월 대우건설은 박창민 사장 후임으로 송문선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 송문선 사장은 산업은행이 지난해 1월 대우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KDB산업은행 투자금융부문장 부행장, KDB산업은행 기업금융 부문장 부행장, KDB산업은행 경영관리부문장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2월 신임 총괄 사장으로 김대철 경영관리부문 사장을 선임했다. 김 사장은 현대차 국제금융팀장, 현대산업개발 기획실장, HDC자산운용 및 아이콘트롤스 대표 등을 거쳐 지난해 초부터 현대산업개발 경영관리부문 사장을 역임해 왔다. 이외에도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을 비롯해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 전중규 호반건설그룹 총괄부회장, 이우규 포스코건설 부사장 등이 건설업계의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꼽힌다.

건설업계에선 그동안 토목, 건축, 해외플랜트 등 현장을 경험하지 않으면 사장직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였다. 그러나 최근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후분양제 논의가 본격화됨에 따라 해외에서는 금융 조달 방식에 대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금융계통 CEO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정부가 금융지원 관련 공사나 민관협력 방식인 PPP 프로젝트 참여 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하는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려면 금융이나 재무 경험이 있는 CEO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건설업은 전통적으로 수주산업이었지만, 이제는 시공은 기본이고 기획이 중요해지면서 자금을 끌어오지 못하면 사업을 할 수 없는 구조가 돼 금융과의 결합을 통해 프로젝트를 만들어 나가는 게 중요해졌다"고 풀이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인 주택도시보증공사도 김선덕 사장 후임으로 사회책임투자 연구기관인 ESG모네타 이재광 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 업무에 이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리서치팀 팀장, KDB산은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본부장을 지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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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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