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 3월 주총서 주주제안
우리, 지주사 전환후 도입할 듯
하나, 현 사외이사 재신임 요구
농협·지방은행들도 도입 검토중

은행권의 근로자 추천이사제 도입 논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국민은행을 비롯해 일부 은행에서는 오는 3월 주주총회에 주주제안을 통해 진행하고, 다른 은행들도 시기를 조절해 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노조는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 형식으로 사외이사를 추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사외이사 후보는 확정하지 않았지만, 후보가 확정되는 대로 이를 찬성하는 주주를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20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노조가 추천하는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제안했지만, 찬성표가 17%에 그쳐 부결된 바 있다.

하지만 그동안 근로자 추천이사제에 대한 논의가 많이 진행돼 왔고, 정부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임에 따라 오는 3월 주총에서 성공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가 확정되는 대로 찬성 주주를 확보하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정부도 근로자 추천이사제 도입에 찬성하고 있는 만큼 이전보다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노조도 3월 주총에서 근로자 추천이사제 도입을 추진중이다. 아직 내부적으로 주주제안 방식으로 도입을 추진할 지 결정하지 못했지만, 내부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이번 주총에서는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근로자 추천이사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은행별로 지주사 전환 등 선결 과제가 남아 있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정부가 가지고 있는 잔여 지분 매각과 지주사 전환을 먼저 진행한 뒤 근로자 추천이사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노조 관계자는 "올해 잔여지분 매각과 지주사 전환을 완료되는 대로 근로자 추천이사제 도입을 진행할 것"이라며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있는 과점주주들도 각각 4~6%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사주조합도 5.37%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사외이사를 충분히 추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노조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3연임 반대 차원에서 현 사외이사들의 재신임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노조 관계자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에 김정태 회장의 인사비리와 부실대출 의혹 등을 담은 의견서를 전달했다"며 "국민연금이 임시주총 개최를 요구하도록 설득해 현 사외이사들의 재신임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시중은행 외에도 농협은행과 지방은행들도 근로자 추천이사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은행권 노조인 금융노조가 근로자 추천이사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금융노조의 방침이 정해지는 대로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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