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새해 첫 출근
10~11일 계열사 인사 예고
사드여파 실적악화 유통계열사
이동우 대표 등 유임…소폭개편
조직안정 방점… 홍보조직 통합
"순환출자 해소·뉴롯데 안정화"
최순실 1심선고 복병 될 수도

롯데그룹이 이번 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본격적인 조직 안정에 들어간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은 일본 출국 보름 만에 8일 잠실 롯데월드타워로 새해 첫 출근했다. 신 회장은 임원인사와 다음달 13일 최순실게이트 1심 선고 대비 등 숨 가쁜 1월을 보낼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신 회장의 재판으로 미뤄둔 정기임원인사를 이번 주에 본격 단행한다.

오는 10일에는 롯데지주·롯데쇼핑 등 33개 계열사가, 11일에는 롯데건설·롯데상사 등 9개 계열사가 이사회를 열고 인사를 확정한다. 신 회장은 지난달 22일 그룹 경영비리 혐의 관련 1심 공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일본에 출국했다.

이번 인사에선 롯데 화학계열사 출신인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사장)와 허수영 롯데 화학BU장(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은 그룹 경영비리 사건과 관련해 기소돼 지난 해 인사에서는 승진하지 못했다. 이들은 지난해 말 1심 선고에서 각각 무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황 사장은 '신동빈 회장의 오른팔'로 1979년 롯데케미칼로 입사했으며 지난해 그룹 경영혁신실장, 롯데지주 공동대표 등을 맡았다. 그는 화학사업을 그룹 핵심사업으로 키우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고, 옴니채널 구축·인공지능(AI) 도입 등 혁신사업도 추진했다.

허 사장은 롯데케미칼로 입사했으며 2012년 롯데케미칼 대표, 지난해 롯데 화학BU장에 선임됐다. 롯데 4개 BU장 가운데 유일하게 부회장 승진을 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화학계열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점 등을 고려해 승진 가능성은 크다.

이밖에 순환출자 해소와 지주사 체제 전환 실무를 총괄한 이봉철 재무혁신팀장(부사장)도 사장 승진이 거론된다.

중국 사드 보복성 조치로 인해 실적이 악화된 유통 계열사는 인사 폭이 작을 것으로 관측된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는 지난해 처음 대표에 선임됐고,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 임기가 약 2∼3년 됐지만 변화보다 안정에 방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실적 호조로 높은 성장세를 보인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도 유임이 점쳐진다.

대신 유통 계열사는 백화점·마트·슈퍼·드럭스토어(롭스) 등 4개 사업부문의 홍보조직을 합치는 방식으로 개편할 예정이다.

한편 다음달 13일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1심 선고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말 박영수 특검팀은 신 회장에게 징역 4년과 추징금 70억원을 구형했다.

신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공개 단독면담을 한 뒤 K스포츠재단 지원요청을 받아 2016년 5월 뇌물이 의심되는 70억원을 이 재단에 출연한 혐의로 기소됐다.

롯데는 나중에 이 금액을 돌려받았지만 이후 롯데면세점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에서 월드타워점 특허를 재획득하면서 대가성을 의심받고 있다.

앞서 관세청은 그의 뇌물죄가 확정되면 월드타워점 특허를 취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가 순환출자를 완전해소하고, 정기인사를 통해 '뉴 롯데' 체제를 안정화시키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 판결이 복병이 될 수 있어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