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R&D 과제 공모
유전자가위·유용미생물 등
연구자들에 9년간 405억 지원
'경쟁 연구' 도입 일부팀 탈락
"혁신적 연구로 해당분야 선점
세계시장 주도하는 것이 목표"

젊은 과학자들이 '한우물'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 바이오 기술 개발에 도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유전자가위·합성생물학·유용미생물 등 미래 유망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최초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신규 연구개발(R&D) 과제를 공모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대한민국 바이오 위대한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9년 동안 405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바이오는 R&D 승자가 시장을 선점하는 대표적 분야로, 독창적 연구를 통해 세상에 없던 신기술을 개발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동안 한국은 원천 기술이 부족해 주로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을 카피한 '복제약' 개발에 주력해왔다.

이에 정부는 문제가 되는 유전자만 바꿔 질병을 고치는 '유전자가위'와 유전자를 블록처럼 끼워 유용한 미생물을 만드는 '합성생물학', 유익한 균을 찾아 질병치료에 활용하는 '유용미생물' 등 파급력이 크지만 아직 기술이 성숙하지 않는 미개척 분야에서 세계 최초 기술 개발에 도전할 계획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유전자가위 분야의 세계 시장은 2022년 약 2조5000억원, 유용미생물 분야는 약 46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일본은 2020년까지 유전자가위 분야에 약 9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미국 정부는 지난해까지 유용미생물 분야에 약 1500억원을 투자했다.

정부는 해당 분야의 젊은 연구자들에게 최대 9년 간 연구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같은 주제에 대해 중복연구를 허용해 분야 당 각 3팀의 연구자를 선정하고, '경쟁형 연구'를 도입해 각 3년씩 3단계에 걸쳐 일부 연구팀을 탈락시킨다. 반대로 단계를 통과한 연구팀은 연구비를 늘려 경쟁을 촉진하고 단계별로 적정한 연구비를 보장할 방침이다.

젊은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선정 평가도 기존에 떨어뜨리기 위한 평가가 아닌 선배 연구자들이 후배 연구자의 연구를 도와주는 형태로 전환한다. 분야별 우수 연구자를 평가자로 섭외해 평가의 전문성을 높이고, '합숙평가'를 시범 도입해 평가자의 검토 기간을 충분히 보장하고 제안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전에 없던 혁신적 연구로 해당 분야를 선점하고 세계를 주도하는 것이 주요 취지"라며 "젊은 연구자에게 연구 기간을 길게 보장해 미래를 내다보는 선도형·도전적 연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도영기자 namdo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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