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넷' 명동점 미샤 매장 전환
외국인 관광상권… 인지도 고려
편집숍 늘리는 경쟁사와 대조적
하반기 판매채널 다양화 가속도
외부매장도 자사 브랜드로 열듯

에이블씨엔씨가 화장품 편집숍 '뷰티넷'을 줄이고, 원브랜드숍을 통해 '미샤' 힘주기에 나섰다. 화장품 판매채널의 무게 중심이 편집숍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자체 편집숍을 늘리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편집숍 '뷰티넷' 명동점을 닫고, 이 매장을 미샤 매장으로 전환했다. 뷰티넷은 '미샤' '어퓨' '스위스퓨어' 등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만을 판매하는 편집숍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 LG생활건강의 '네이처컬렉션'과 비슷하다. 에이블씨엔씨는 2016년 서울 대학로에 뷰티넷을 처음 선보였으며 지난해 명동에 매장을 확대, 총 2개점을 운영해왔다.

이 회사는 명동이 관광상권임을 고려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많이 알려진 브랜드인 미샤를 전면에 내세우는 게 낫다고 판단해 뷰티넷 매장을 미샤 매장으로 바꿨다. 편집숍에는 여러 브랜드가 섞여 있어 미샤가 덜 부각되지만 원브랜드숍으로 운영하면 미샤가 더 눈에 띌 수 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뷰티넷이라는 이름은 미샤보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미샤로 운영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4월 IMM프라이빗에쿼티에 인수된 이후 브랜드 이미지 제고 작업과 매장 리모델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미샤의 경우 명동 1호점을 어두운 검정·흰색톤에서 밝은 톤으로 바꿔 리모델링 했다. 올 하반기부터는 판매채널을 다양화해 외부 판매채널에도 자사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샤는 가맹 사업을 하고 있어 채널 확장이 어렵지만 직영점만 운영 중인 어퓨는 외부 채널로 판매처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어퓨는 신세계의 화장품 편집숍인 시코르에도 입점했다.

한편 에이블씨엔씨는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시설자금에 1009억원을 투입, 점포 614개를 리뉴얼하고, 신규점포 200여 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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