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6곳 가상화폐 계좌 특별검사

FIU - 금감원, 8일부터 나흘간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이 6개 은행의 가상화폐 관련 계좌에 대한 특별검사를 실시한다.

FIU와 금감원은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우리은행과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 KDB산업은행, NH농협은행에 대한 가상화폐 가상계좌 관련 검사를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검사에서 FIU와 금감원은 은행들이 가상계좌를 운영하는 데 있어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제대로 이행했는지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FIU는 가상화폐를 '고위험 거래'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40개 이상의 체크리스트를 어겼을 경우 과태료 및 임직원 해임 등의 처벌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계좌 폐쇄까지 가능하다.

FIU와 금감원이 합동검사에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검사가 은행들의 자금세탁방지 점검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가상화폐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상계좌는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은행에 개설한 법인계좌의 자(子) 계좌를 말한다. 1개의 법인계좌 아래 거미줄 같이 많은 가상계좌를 만들 수 있어,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이용하는 가상계좌의 수는 수백만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6개 은행에 개설된 가상화폐 관련 계좌는 지난달 기준 111개로, 예치 잔액은 약 2조원에 달한다. 현재 가상화폐 가상계좌 관련 예치금액이 가장 많은 은행은 NH농협은행 이다. NH농협은행이 가상화폐 취급업자에게 발급한 계좌는 단 2개에 불과하지만 예치잔액은 7865억원에 달한다.

국내 대형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과 코인원의 주거래은행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어 IBK기업은행(4920억원), KB국민은행(3879억원), 신한은행(2909억원), 우리은행(642억원), KDB산업은행(455억원) 순으로 가상화폐 관련 예치잔액이 많았다.

김민수기자 min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