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당내 중재안 사실상 거부
통합파, 28일 전당대회 등 가닥
반대파는 '개혁신당' 창당 준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박지원 전 대표가 7일 오전 여수시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여수마라톤대회에 나란히 참석했지만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안 대표와 박 전 대표가 개막식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오른쪽)와 박지원 전 대표가 7일 오전 여수시 전남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여수마라톤대회에 나란히 참석했지만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안 대표와 박 전 대표가 개막식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이 사실상 분당에 들어갔다.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가 당내 중도파가 제시한 중재안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각자 '따로살림' 차리기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전남 여수시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열린 '여수 마라톤대회'에 나란히 참석한 안 대표와 박 전 대표는 서로 간단한 인사만 나눈 채 줄곧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안 대표는 당내 중립파가 제시한 '선 안철수 대표 사퇴, 후 전당대회' 중재안을 받을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본질은 통합이다. 통합을 이루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겠다"고 선을 그었다. 박 전 대표는 "안 대표는 하늘이 두 쪽 나도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중재안은 통합을 반대하면서 당을 살리려는 충정이지 성공은 어렵다고 본다"고 잘라말했다. 사실상 양 측 모두 중재안 수용 불가 방침을 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대표 측은 전당대회를 오는 28일께로 가닥 잡고 이번 주 안에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준위원 인적 구성을 논의하고, 9~10일께 당무위원회 회의를 열어 전준위 출범 절차를 마무리 짓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다만 당내 통합반대파가 워낙 거세게 저항하고 있어 곳곳에 난제가 수두룩하다. 우선 정족수가 미달될 가능성이 있다. 중앙선관위가 최근 전대에서 '케이보팅'(K-voting)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그간 전자투표 방식으로 통합 전대를 추진하려던 안 대표 측은 전대 정족수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또 '햇볕정책' 등 외교·안보 분야 등과 관련 바른정당과의 정강·정책 의견차가 변수로 지목된다.

반통합파 역시 '개혁신당' 창당을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이들은 개혁신당 창당준비기구 준비단장으로 김경진 의원을 내정하고 지난 여의도 모처에 신당 사무실을 모색하는 등 '딴살림' 차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다만 이들이 원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의석 20석 이상을 확보할 지가 관건이다. 미달될 경우 지방선거 승리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반통합 세력 자체가 와해될 가능성이 있어서다.반통합파의 한 관계자는 "현재 관망하고 있는 호남 의원들은 보수로 전향한다면 지역 여론이 등 돌릴 것을 우려해 결국엔 개혁신당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20명 이상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혜원기자 hmoon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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