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의 대표적인 겨울 축제인 의림지 알몸마라톤 대회가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제천마라톤조직위원회는 오는 14일 제천 의림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의림지 알몸마라톤 대회를 취소했다고 5일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대형 화재 참사를 애도하는 분위기 속에 대규모 스포츠 행사를 여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 취소했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또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2005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는 제천시 육상연맹과 금수산 마라톤클럽이 공동주관하는 지역의 대표적인 겨울 축제다.

매년 1천여 명의 건각이 전국에서 참여했다.

2010년과 2015년에는 구제역 여파로 대회가 취소된 바 있다.



제천은 아직 참사의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내 곳곳에는 화재 참사를 애도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제천체육관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는 안타깝게 숨을 거둔 희생자 29명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일을 기준으로 9천여 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이근규 시장을 비롯한 시 공무원들도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달고 근무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합동분향소는 유가족 뜻에 따라 계속 운영할 방침이며 아직 철거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화재 발생 이튿날인 지난달 22일 제천을 방문해 화재 현장을 살핀 뒤 희생자들이 안치된 장례식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고, 지난달 23일 합동분향소에 근조 화환을 보냈다.

지난달 21일 오후 3시 53분께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39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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