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대 고급 전기차 시장 주도
재규어, '아이-페이스'로 견제구

테슬라코리아가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 설치한 국내 1호 전용 충전시설 '수퍼차저'에서 모델S가 충전 중인 모습.  유동일기자 eddieyou@
테슬라코리아가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 설치한 국내 1호 전용 충전시설 '수퍼차저'에서 모델S가 충전 중인 모습. 유동일기자 eddieyou@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테슬라가 미국에서 지난해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포함)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3년 연속 미 전기차 판매 1위를 지켰다.

4일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에 따르면 테슬라의 모델S는 지난해 미국에서 2만7060대가 팔려나갔다.

이에 따라 모델S는 2015년과 2016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가 됐다. 이어 쉐보레 볼트EV(2만3297대), 모델 X(2만1315대), 도요타 프리우스 프라임(2만936대), 쉐보레 볼트(2만349대) 등의 순으로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기차 판매량은 2016년 15만8614대에서 지난해 19만5307대로 약 23.1% 증가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1위와 3위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생산능력에 대한 여러 의구심 속에서도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보급형 전기차가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는 주요 선진국과는 달리 미국 전기차 시장은 고급 전기차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는 고급 전기차 브랜드로, 주력 차종인 모델S와 모델X 등의 차량 가격은 1억원 안팎이다. 그만큼 미국 소비자의 고급 전기차 수요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기존 완성차 업체는 아직 이렇다 할 고급 전기차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전용 차체가 없어 아직 에너지 효율 문제 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BMW가 i8이라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를 보유하고 있지만, 스포츠카라는 특성상 큰 수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재규어가 테슬라 대항마로 나설 전망이다. 재규어는 올해 모델X를 겨냥한 5인승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전기차 '아이-페이스'(I-PACE)를 출시한다. 이 차량은 전기차 전용 차체로 개발됐으며, 판매가는 1억원 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재규어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는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지만, 해외에선 각국 상황에 따라 출시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해 6월 모델S를 국내 공식 출시한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총 54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11월 누적 기준으로 국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2만1000대로, 가장 많이 등록된 차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지금까지 모두 9952대가 팔렸다. 국내 전기차 2대 중 1대가 아이오닉 일렉트릭이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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