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파 "3차례 인상 공격적"
매파 "저금리로 리스크 우려"
"세제개편에 속도 빨라질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원들이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놓고 팽팽히 맞선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연준은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양측으로 의견이 엇갈리면서 '속도 조절론'도 부상하고 있다.

미 연준이 3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해 1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이날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와 '매파'로 갈려 금리 인상 횟수를 놓고 대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은 당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올해 3차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당시 비둘기파 성향의 일부 위원은 물가상승률 둔화 움직임을 제시하며 3차례의 금리 인상은 너무 공격적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매파 성향 위원들은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로 인해 금융 불안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며,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세제개편안에 대한 논의도 활발히 진행됐다. 연준 위원들은 세제개편안으로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세제개편이 향후 2년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판단했다. 기업들이 세제개편안으로 줄어든 법인세를 자사주 매입과 인수합병(M&A) 등에 사용할 수 있고, 소비도 확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나중혁 KB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공개된 의사록은 대체로 지난 12월 FOMC 회의에서 논의했던 통화정책 스탠스와 동일한 수준"이라며 "연준의 구성이 현 수준보다 다소 매파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원들이 세제개편안의 위험 요인에 대해 논의했고, 세제개편안 영향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며 "재정 부양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 증가를 위험요인으로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이미정기자 lmj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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