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판문점 연락 채널이 복원된 데 이어 회담 형식과 의제가 어떻게 결정될 지 시선이 쏠린다. 이르면 본회담 형식을 정하기 위한 실무 접촉이 이번 주 안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회담 형식이 정해지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담긴 북측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측은 전날에 이어 4일에도 전화를 걸어오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제안한 고위급 회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주도권 확보를 위해 시간끌기를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하기 위해 조만간 회담 형식이나 의제 등을 제시할 것이란 의견에 힘이 실린다. 형식이 실무회담이냐 고위급 회담이냐에 따라 설정되는 의제도 달라질 전망이다.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전날 "우리 대표단 파견과 관련한 실무적 문제를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대로 우선 체육 실무회담 형식이 점쳐진다. 이후 고위급 회담으로 격을 높여 남북관계 개선이나 북핵 문제 등을 다루는 방식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정부가 제안한 고위급 당국회담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북한의 의도가 경제 협력·인도적 지원 등 남북관계의 복원 그리고 궁극적으로 북미대화 재개를 지향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우리 정부는 일단 북측의 답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북측으로부터 구체적인 회담 실무 논의가 들어오면 이를 바탕으로 '남북회담 전략기획단'을 가동하기로 했다. 전략기획단은 통일부·국정원·국방부·외교부 등 관련 부처로 구성되며, 남북회담 준비 작업을 위한 회의체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정부에서는 남북회담의 경우 청와대 주도로 실무를 준비했으나 이번에는 통일부가 주축이 되며, 전략기획단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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