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완전히 끊겼던 남북 연락채널이 1년11개월만에 복구된 3일 오후 우리측 연락관이 북측과 통화를 위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연락사무소 '남북직통전화'를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해빙될 조짐을 보이면서 여야간 정치 쟁점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3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다시 개통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남북 간 상시 대화창구가 다시 가동됐고 이후 고위급 남북당국회담,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등이 결정될 경우 여야간 갈등과 쟁점들이 당분간 관심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의 판문점 연락채널 재개통을 환영하면서 후속 노력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뜻이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북측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는 정부와 민주당의 적극적인 대화 노력과 평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절실한 노력의 산물"이라며 "평창올림픽이 평화적이고 성공적으로 열리면 한반도 평화 정착의 시금석이 될 것이다. 평창이 한반도 신 데탕트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추혜선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판문점 대화 채널 재개통이 남북 평화체제의 봄을 여는 신호탄이 되기를 바란다"며 "북측은 대화 채널을 여는 것에 걸 맞는 실천의지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북한이 던지는 '화해 메시지'를 경계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이 강화되자 북한이 대화채널을 재가동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만큼 우리 정부가 북한의 의도에 끌려가선 안된다는 게 한국당의 주장이다.
정태옥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지금 현재 문제가 되는 것은 북한 핵인데도 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오로지 평창 올림픽 문제만 다루는 남북대화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특히 이번에 남북회담을 통해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전제로 하는 여러 가지 무리한 요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비굴한 대화와 협상은 안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한반도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북핵 폐기를 전제로 하는 대화"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안보관을 정면으로 비판해 온 한국당으로선 남북 관계 개선 분위기가 올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악재로 작용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