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점장·지국장 등 인력채용 나서 이달말부터 대리점모집 TV광고 상반기내 새로운 제품 선보일듯
[디지털타임스 김은 기자]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며 영업사원에서 재계 30위 그룹을 일궈냈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사진)이 코웨이 매각 후 5년 만에 정수기 사업을 다시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윤 회장은 정수기 사업 재진출과 별도로 코웨이 인수도 동시 추진하겠다며 옛 주력 계열사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3일 웅진그룹은 국내 정수기 사업에 재진출한다고 공식 밝혔다.
웅진은 이날부터 정수기 사업 진출을 위한 지점장, 지국장 등 공개 인력 채용을 진행한다. 1월 말부터는 대리점 모집을 위한 TV 광고도 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정수기 브랜드와 제품 등 구체적인 사업 내용은 결정한 게 없으나, 사업에 필요한 인력 채용을 마무리한 후 상반기 내 정수기, 매트리스, 공기청정기, 비데 등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윤 회장은 1989년 한국코웨이를 설립해 국내 대표적 생활가전 업체로 키웠지만, 2012년 9월 그룹이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2013년 코웨이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당시 코웨이 매각 계약을 체결하면서 웅진 그룹은 국내를 비롯해 코웨이가 진출한 국가에서 정수기 판매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5년 겸업 금지' 조항을 넣었다. 그러나 이 조항이 올해 1월 2일 해제됨에 따라 국내 정수기 사업에 다시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웅진 그룹의 정수기 사업의 경우, 윤석금 회장의 영업 노하우와 함께 기존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가 장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대여 사업에 맞는 콜센터를 보유하고 있고, 경기 파주에 위치한 물류계열사 북센과 웅진의 IT사업부문을 활용해 임대 물류, IT시스템 구축 운영이 가능하다. 2014년 코웨이의 환경 가전 사업본부 출신 직원 일부가 웅진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웅진은 2015년 7월부터 겸업 금지 제한이 없는 터키에 100% 자회사인 웅진에버스카이를 설립해 정수기 대여 사업을 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윤 회장이 매각 당시 "심장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이라고 표현할 만큼 그룹의 중추 회사였던 코웨이를 다시 찾아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웅진은 코웨이 인수를 위해 삼성증권과 법무법인 세종을 자문사로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웅진과 웅진씽크빅이 자체 보유현금에 회사채 발행 등 외부 자금 조달을 총동원해도 5000억원을 모으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수가격 2조원이 넘는 코웨이를 웅진그룹이 과연 인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전문가들은 웅진그룹이 대형 재무적투자자(FI)와 파트너십, 금융권 인수금융을 통해 코웨이를 인수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재 웅진그룹은 코웨이 인수에 참여할 복수의 FI 후보들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정수기 업계는 웅진그룹의 정수기 사업 재진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정수기 시장은 코웨이가 4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청호나이스를 비롯한 SK매직, LG전자, 쿠쿠전자, 바디프랜드, 교원웰스 등이 빠르게 시장을 늘려나가며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신사업 검토 결과, 웅진의 인지도는 아직도 정수기 시장 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다"며 "대여 시장을 만들고 키워온 웅진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정수기 대여 사업이기 때문에 자체 정수기 시장 진출과 코웨이 인수를 동시에 추진하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