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중국을 뺀 나머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2·3위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LG화학의 경우 전년보다 배 이상 출하량이 늘면서 1위인 파나소닉을 맹추격했다.

3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작년 1월부터 11월 말까지 중국 출시(중국산 배터리)를 제외한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을 집계한 결과 LG화학이 4084.1MWh로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시장점유율은 21.3%였고, 출하량 성장률은 172.4%였다.

삼성SDI는 2183.4MWh의 출하량을 기록해 시장점유율 11.4%를 차지했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87.5%나 늘었다.

부동의 1위는 파나소닉이 차지했다. 파나소닉은 6661.0MWh의 출하량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5.9% 늘었다. 하지만 LG화학과의 점유율 차이는 2016년 37.0% 포인트서 22.5%포인트로 급격히 줄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LG화학과 삼성SDI의 급성장은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의 판매량 호조 때문"이라며 "LG화학이 배터리를 공급하는 현대 아이오닉EV, 쉐보레 볼트(Bolt), 르노 조에(Zoe), 삼성SDI의 BMW i3, 폭스바겐 e-골프 등 모델의 판매가 각각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그에 비해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전년 동기보다 56.5% 줄어든 615.1MWh의 출하량을 기록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제외로 전체 출하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북경기차 납품 물량이 급격히 줄었다"며 "다만 전기차 출하량을 기준으로 배터리 출하량을 역산한 것이라 아직 출시 전인 제품에 공급한 물량은 반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작년 11월 말까지 중국산을 제외한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은 약 1.9GWh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46.4% 성장했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중국정부의 해외배터리 규제로 실제적으로 한국산 배터리의 중국 판매가 불가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LG화학과 삼성SDI의 지배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정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