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중공업 CEO 강조 "2020년 IMO 환경규제 대비 차세대 선박기술 개발 집중"
[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원가절감 통한 수주 경쟁력 확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감 절벽에 내몰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최고경영자(CEO)들이 3일 신년사를 통해 밝힌 올해 화두는 원가 경쟁력 제고다.
수주 잔량이 반 토막 난 상황에서 일감 부족을 견디고, 새 선박 건조 계약을 따내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 강화가 필수라고 본 것이다. 또 두 조선사 CEO는 경영악화로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스마트십과 친환경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업계가 위기극복을 위해 택한 첫 번째 키워드는 '원가경쟁력 확보'였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수주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결국 원가경쟁력을 높여야 하는데, 올해는 건조량이 줄면서 고정비 비중이 높아지고 원자재 가격은 올라 원가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일감 부족은 우리뿐 아니라 세계 조선업체가 겪고 있는 현상이고, 이런 상황에서 수주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이라며 "조선 생산조직의 공정별 운영과 도크 별 선종 전문화, 엔진 주요 기능품 국산화, 전략적 기자재 구매, 설계 품질 향상 등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자재비를 절감하겠다"고 말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수주 경쟁은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상황"이라며 "원하는 일감을 제때 확보하려면 기술 개발, 낭비 요소 및 비효율 제거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본격적인 매출감소에 대비해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몸집을 가볍게 만들었다. 팀 단위 이상 조직수를 89개에서 67개로 축소하고, 임원수를 기존 72명에서 50명으로 줄였다.
조선사 CEO들은 또 오는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앞서 차세대 선박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지난해 수주한 벌크선, 유조선뿐만 아니라 다른 선종으로 액화천연가스(LNG)연료 추진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압축천연가스선, 이산화탄소 운반선, 수소운반선 등 새로운 선종 개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설비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개발을 완료한 배기가스 세정설비는 선박 엔진의 배기가스를 물로 세척해 황산화물과 염산, 불산 등의 유해물질을 최대 99%까지 제거하는 친환경 장치다. 남준우 사장은 스마트십과 친환경 선박기술 개발뿐 아니라 생산 자동화 방안을 조기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임직원에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