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주파수경매·5G 표준 정립 등 5G 시장주도권 놓고 사활 전망 맞춤콘텐츠 등 플랫폼 경쟁도 직급 빼고 이름 뒤 '님'붙이기 등 임직원간 스킨십 경영도 눈길
[디지털타임스 강은성기자]올 한해 통신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5G 조기 상용화와 미디어 플랫폼 확대 전략이다. SK계열(텔레콤, 브로드밴드)과 KT, LG유플러스는 2일 업무 시작과 함께 올 한해 경영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조직문화 개선 방향도 공유했다.
◇5G 경쟁, 진검승부 돌입=먼저 각사 대표는 한 목소리로 5G 조기 상용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가 5G 구축의 원년이 되는 만큼 주파수 경매부터 표준 정립까지 3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기 때문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모든 영역에서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세상을 불러올 5G 시대를 SK텔레콤이 선도해 국가 경제의 견인차가 되자고 촉구했다. 그는 "4G까지는 기존 유선 서비스가 무선화되는 과정이었지만 5G는 오프라인 세상 자체가 무선으로 들어오는 것을 의미한다"며 "SK텔레콤은 5G의 상징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을 5G 올림픽으로 치르면서 세계에 KT의 5G 리더십을 확실히 각인시키겠다는 의지다. 황 회장은 "KT가 평창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역량과 5G 리더십을 보여준다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글로벌 플랫폼 선두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평창에서 5G 시범서비스 성공을 바탕으로 5G 상용화를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5G 상용화를 위해 네트워크 인프라뿐 아니라 서비스 개발도 중요하다는 것도 지적했다. 이와 함께 1년여 동안 진전이 있었던 5대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5G 망 구축 경쟁에서 치고 나가 '1등'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G LTE 구축에서 리더십을 확보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던 경험을 살려 5G 경쟁은 LG유플러스가 모바일 시장의 1등이 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미디어 플랫폼 주도권 경쟁 가열=5G 시대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플랫폼 사업으로 통신사들은 미디어 플랫폼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 신년 메시지도 미디어 플랫폼 비즈니스의 강화를 담았다.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핵심 플랫폼인 B tv의 콘텐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인공지능, 음성인식 등 신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특히 실시간 온라인방송플랫폼(OTT) 옥수수의 콘텐츠 경쟁력을 극대화해 '국가대표 프리미엄 OTT'로 육성하자고 강조했다.
황창규 회장은 "KT는 지난해 2월 스마트에너지, 금융, 공공, 재난안전과 함께 미디어 플랫폼을 그룹의 5대 플랫폼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면서 "경쟁사의 도전이 거센 미디어 플랫폼에서는 확실한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성과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12월 세계 최초로 홈 IoT 가입자 100만 가족을 돌파해 가입자 점유율 71%로 독보적 1위를 차지했다"면서 "IPTV 등 미디어 비즈니스도 1등을 차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부회장 빼고 '권영수님'=각 사 별로 스킨십 경영도 강화돼 눈길을 끈다.
황 회장은 2일 아침 광화문 KT사옥 정문에 서서 출근하는 직원들을 직접 맞았다. 새해 덕담과 함께 직원들에게 일일이 핸드크림 세트를 나눠주기도 했다. 황 회장은 "올해는 새로운 경영 목표를 제시하기보다 소통, 협업, 임파워먼트, 하나된 KT, 열정과 끈기의 기업문화, 고객인식 1등, 한계 돌파 등 그동안 KT그룹을 변화시켰던 노력들을 한 차원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권 부회장은 2일 신년 행사에서 '수평적인 조직문화' 도입을 위해 모든 '직급호칭'을 제거하고 서로 이름만 높여 부르는 문화를 정착하자고 제안했다. 권 부회장에게 '부회장님'이라는 호칭 대신 '권영수님'이라고 부르는 식이다. 서열식 호칭 문화가 몸에 밴 직장인들에게 쉽지 않은 제안이었지만 이를 통해 수평적인 아이디어 논의 등이 가능하다고 권 부회장은 강조했다.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임원이나 연차가 높은 직원들은 이름을 부르는 것을 상당히 어색해 했지만, 일부 직원들은 과감하게 첫 회의자리에서부터 권 부회장을 '권영수님'이라고 부르는 등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