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강은성 기자]지난해 휴대전화 번호이동 가입자가 701만여명으로 집계됐다. 2013년 1116만명을 넘는 등 번호이동이 뜨거웠던 것에 비하면 30%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2일 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집계한 2017년 이동통신 번호이동 가입자는 총 701만4429명이다. 2016년에는 704만9902명, 2015년 693만3874명에 이어 3년째 약보합세다.
2012년과 2013년까지만 해도 번호이동 가입자는 각각 1255만, 1116만여명에 달했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번호이동이 급증하면 '철새족'을 잡기 위한 불법 보조금도 함께 늘어난다. 대신 같은 통신사를 유지하면서 단말기만 교체하는 기기변경이나 장기이용자에 대한 혜택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통신 3사의 마케팅 비용은 상대적으로 고정돼 있는데, 번호이동 가입자에게 마케팅비가 집중될수록 대다수 기기변경이나 장기이용자들에게 돌아갈 혜택은 제한되기 때문이다.
실제 이동통신 3사의 총 마케팅비는 2012년경부터 분기당 2조원대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번호이동 가입자가 감소했음에도 여전히 마케팅비가 2조원대를 유지하는 것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에 대한 선택약정요금할인이나 기기변경 및 장기가입자에 대한 혜택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장기가입 혜택으로는 가족 결합할인을 들 수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가족 간 결합할인을 유지할 경우 최대 50% 요금 할인을 해 주고 있다.
KT는 회선당 2000원에서 8000원의 요금할인을 제공하는 가족결합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가족결합 상품을 새롭게 출시했는데, 초고속인터넷과 휴대전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인 월 6만5890원 요금제를 2회선 이상 결합할 경우 휴대전화 요금을 반값인 3만289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시장은 이 같은 현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유통업체 사장 A 씨는 "그동안 기변(기기변경)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영업이 소홀한 면이 있었다. 통신사 정책이 대부분 신규나 번이(번호이동)에 집중됐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지금은 기변이라도 이용자가 큰 차별을 받지 않고 약정할인이나 결합할인 등을 모두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이용자들이 번호이동을 고려하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장기이용자에 대한 할인 혜택 등이 현재보다 더 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신정책 전문가는 "일부 이동통신사의 멤버십 혜택이 감소하거나 결합상품의 할인율이 은근슬쩍 낮아지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면서 "경제학적으로 신규 고객 창출에 소모되는 마케팅비용보다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마케팅 비용이 훨씬 적다는 사실은 이미 입증됐으니 통신사들도 장기가입자에 대한 혜택을 지속적으로 늘려 이용자의 충성도를 높이는 것이 기업과 소비자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