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양지윤 기자] 지난해부터 계속된 철강제품 가격 상승세가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철강제품 가격의 바로미터가 되는 중국 철강재 값이 오르고 있는 데다, 원자재 값 강세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1월 주문 투입분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5만원 인상했다. 열연은 철광석을 녹여 만든 철판으로 철강재의 기초제품이다.
현대제철은 아직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가격 조정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또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이달부터 철근 가격을 각각 톤당 3만원 인상하기로 했다. 특히 건설사 공급용 철근값은 3만원 올려 톤당 71만5000원을 기록했다. 건설용 철근값이 톤당 7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3년 4분기 이후 4년 만이다.
국내 철강업계가 연초부터 철강재 값을 올리고 있는 것은 가격 인상 요인이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중국 철강업계가 구조조정과 감산으로 수급상황이 개선되면서 현지 철강재 가격이 올랐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제품 가격에 연동하는 국내 철강재 값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또 철광석과 연료탄(유연탄) 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제품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철광석 가격은 톤당 74.42달러로, 전주보다 0.5% 상승했다. 2016년 연간 평균 가격과 비교하면 27.5%나 올랐다.
조선과 건설, 자동차 업계는 비상등이 켜졌다.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원가부담이 늘어나는 데 반해 업황 전망은 어두워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상 요인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수요처의 업황 역시 뒷받침되는 게 중요하다"며 "수입산 철강재 등의 동향 등을 살펴가며 가격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