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후보자 공모일이 오는 4일 마감된다. 남은 기간 추가 후보자가 나오지 않으면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민간 출신 인사들로 4파전이 될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차기 금융투자협회 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낸 인물은 권용원 현 키움증권 사장, 손복조 현 토러스투자증권 회장, 정회동 전 KB투자증권 사장, 황성호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총 4명이다.
금융투자협회는 오는 2월 3일 임기가 만료되는 황영기 회장의 뒤를 이을 차기 회장을 공모 중이다. 금융투자협회는 4일까지 후보를 공모한 후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2~3명의 최종후보를 선정한다. 이후 25일 회원총회를 열고 241개 정회원사의 투표로 회장을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권용원 사장과 황성호 전 사장의 경쟁구도를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권 사장은 과거 통상산업부와 산업자원부에서 20여년간 관료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증권사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어 업계 현안에도 밝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권 사장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키움증권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키움증권을 양적·질적으로 크게 성장시킨 인물로 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황 전 사장도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황 전 사장은 고려대 경영학과 72학번으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경영학과 74학번)과 최종구 금융위원장(고려대 무역학과 76학번)의 선배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장하성 라인의 고려대 인맥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황 전 사장도 유력하게 급부상하고 있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는 자산운용업계의 표심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협회 회장 투표 시 의결권의 40%는 회원사들이 1사 1표를 행사하는 비율에 따라 주어지고, 60%는 회원사별 협회비 분담 비율에 따라 가중치가 적용된다.
그동안은 협회비 분담금 규모에 따라 증권사들의 영향력이 컸으나, 지난해 자산운용사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자산운용업계의 영향력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후보자들도 자산운용업계의 목소리를 키울 수 있는 공약을 잇따라 제시하고 있다. 손 회장과 황 전 사장은 자산운용협회를 별도 분리하겠다고 밝혔으며, 정 전 사장은 협회 내 자산운용 부회장제를 도입하겠다며 자산운용업계에 힘을 실어줄 것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