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 강조 "4차 산업혁명 핵심은 '디지털' 고객 친화적 경쟁력 확보 중요 해외서 새 먹거리 창출은 필수 핀테크기업과 생태계 구축해야"
신한금융과 KB금융, 하나금융, 농협금융 등 국내 4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금융시장이 지난해 보다 녹록치 않을 것으로 경계심을 나타냈다. 특히 이들 CEO들은 이를 타개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디지털과 글로벌,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공통으로 제시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미국을 필두로 한 금리 상승 기조는 수익성 제고에는 보탬이 되겠지만, 가계부채와 한계기업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며 "세계 교역 회복은 국내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통화긴축과 지정학적 리스크,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부정적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도 유가와 금리, 원화가치가 동시에 오르는 이른바 3고(高)현상으로 수출경기가 영향을 받고, 건설투자가 위축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침체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며 "핀테크 업체와 인터넷전문은행의 도전이 본격화되면서 전통 금융사의 영업방식으로는 살아남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들은 이같은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지난해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몇 가지 공통된 과제를 제시했다.
첫 번째 과제가 디지털금융으로의 전환이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이 바로 디지털"이라며 "디지털금융사로 전환을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종규 회장도 "디지털금융 분야는 신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내재화 노력과 함께 다양한 핀테크 스타트업과 협업을 지속해야 한다"면서 "신기술에 더해 고객 친화적인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해야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해외 진출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글로벌 사업은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며 "아시아 시장을 중심축으로 진출 기반을 다지고, 동남아시장 현지에 특화된 금융모델을 통해 시장 지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이어 "개발도상국 등 신흥시장 외에 선진국 시장을 향한 진출 전략도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환 회장도 "다른 금융지주사가 갖지 못한 농협금융의 차별화와 CSR 활동을 무기로 글로벌 사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융과 비금융간 협업과 융합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전화와 카메라, 인터넷, MP3 등을 하나로 합친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꾸었다"며 "그룹사의 자원과 역량을 하나로 연결하고 융합하는 '원 신한'(ONE SHINHAN) 전략은 지주사 체제의 존재 이유이자 새로운 성장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주와 은행, 금투, 생명 등 4개사를 통합하는 그룹 투자사업부문을 출범해 그룹 차원의 고유자산운용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회장도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자산운용, 캐피탈등 계열사별 본연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부문별로 긴밀한 협업이 이뤄진다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며 "다양한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KB중심의 금융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용환 회장 역시 "상호금융을 포함한 범농협 자금력과 증권사의 IB 네트워크, 자산운용사의 운용역량을 결합해 기업투자금융 시너지를 확대하고, 기업투자금융을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안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