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미드 '프렌즈' 등 추가 아마존 '비디오프라임'강화 주력 카카오, 제작 자회사 적극 활용 네이버는 콘텐츠 유통행보 지속
국내외 ICT업계 동영상 콘텐츠 확보 추이 <자료:업계 취합>
[디지털타임스 진현진 기자]새해 인터넷 기업들이 동영상 콘텐츠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넷플릭스발 미디어 시장의 지각변동이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생존하고 성장하려는 움직임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해외시장에서는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이, 국내에서는 네이버, 카카오가 동영상 콘텐츠 확충에 공을 들이고 있다. 동영상 미디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넷플릭스는 새해를 맞아 미드 '프렌즈' 전 시즌과 영드 '셜록:시즌4'를 새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미드의 정석으로 불리는 프렌즈와 탄탄한 마니아층을 거느린 셜록을 추가하면서 이용자 이탈을 방지하겠다는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디즈니와 결별하면서 빈자리를 채울만한 콘텐츠 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디즈니는 지난해 말 21세기폭스를 총 661억달러(약 72조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콘텐츠 업계의 강자로 우뚝 섰다. AFP통신 등 외신에서는 '어벤저스'(디즈니)와 '엑스맨'(폭스)이 함께 등장하는 영화가 나올 수 있다는 점과 동시에 폭스가 보유한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훌루'가 넷플릭스의 적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에서 넷플릭스, 훌루와 함께 3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아마존의 동영상 플랫폼인 '아마존 비디오 프라임'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반지의 제왕 드라마 제작을 확정한데 이어, 대본 없이 촬영하는 '더 그랜드 투어' 시즌 2도 방영을 시작해 실험적인 콘텐츠 제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경우 인공지능(AI) 스피커 '에코쇼'에서 구글 유튜브의 재생을 차단하고, 구글의 AI 스피커 '구글홈'에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지원을 끊는 등 동영상 콘텐츠 시장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가 종합 콘텐츠 업체를 지향하는 '카카오M'의 동영상 제작 자회사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설립한 메가몬스터는 올해 자체 제작한 드라마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깨비' 등 인기 드라마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합작해 만든 메가몬스터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창업멤버인 이준호 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만큼 스타작가 등이 참여한 드라마 탄생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카카오는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에 올 상반기 동영상 콘텐츠도 추가할 예정이어서 카카오 플랫폼 내 동영상 콘텐츠 확충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동영상 플랫폼 '네이버TV'에 여러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품는 동시에 지난해 자회사 스노우와 네이버웹툰이 합작해 설립한 동영상 제작사 플레이리스트에서 만든 콘텐츠를 유통하는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레이리스트는 오는 11일부터 올해 첫 웹드라마인 '이런 꽃 같은 엔딩'을 시작하며 시동을 건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콘텐츠 업체들은 결국 자체 제작 동영상 콘텐츠가 자산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이에 투자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