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 지배구조 독립성 강화
성장성 중심 상장시스템 개편"
최종구 위원장, 개장식서 밝혀
이달중 시장 활성화 방안 발표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8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 정지원 한국거래소이사장(네번째),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두번째)등이 개장신호를 누른 뒤 박수를 치고 있다. 개장 첫 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12.16포인트(0.49%) 오른 2479.65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도 전날 보다 14.03포인트(1.76%) 오른 812.45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18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 정지원 한국거래소이사장(네번째),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두번째)등이 개장신호를 누른 뒤 박수를 치고 있다. 개장 첫 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보다 12.16포인트(0.49%) 오른 2479.65에 장을 마쳤고, 코스닥도 전날 보다 14.03포인트(1.76%) 오른 812.45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2018년 새해 첫날부터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2018년 증시개장 첫 날 부터 한 목소리로 코스닥 활성화 의지를 밝혔고, 이달 중으로 세제지원 확대, 코스닥 독립 등을 기조로 하는 코스닥 활성화 로드맵도 발표된다. 이날 코스닥 시장은 전 거래일보다 14.03포인트 오른 812.45로 마감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2018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코스닥시장에 투자하는 기업과 투자자들에 세제혜택과 금융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코스닥 상장시스템을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전면 개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최 위원장은 "기업의 가능성을 현실로 바꾸고 투자자들에게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코스닥본부 지배구조의 독립성을 강화할 것"이라며 "1월 중 발표될 '코스닥시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방안'에서 보다 상세한 내용이 발표된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와 거래소는 코스닥 본부의 위원장과 본부장을 분리하고 코스닥 시장과 관련해서는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진행할 수 있는 업무 프로세스 혁신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지배구조와 주주권익 보호에 대해서는 여전히 원칙론을 제시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기업지배구조 문제와 주주권익 보호 문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등 국제적으로 좋지 못한 평가를 받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런 문제를 개선하는 것은 대중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는 상장회사로서 감내하고 극복해야 할 책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부터 섀도보팅(Shadow voting·의결원 대리행사)이 폐지되는 것과 관련해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국제적 평가를 한 단계 격상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정부도 전자투표 접근성을 개선하고 상장회사 주총지원 T/F를 운영하는 등 기업들의 주총활성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꾸준히 확산 되도록 유도하고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자율공시를 강화해 모범적인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이 시장에서 대우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이러한 자본시장 변화의 중심에 한국거래소가 있어야 한다"면서 "정지원 이사장을 중심으로 거래소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혁신을 통해 우리 자본시장을 더 크게 키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개장식 인사말을 통해 "거래소도 정부의 핵심과제인 혁신성장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올해 코스닥 시장이 모험자본 조달의 산실로 재탄생하는 원년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코스닥 시장의 지배구조를 개편해 시장관리와 조직·예산 운영의 독립성을 높이고 유가증권시장과의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며 "과거 실적보다 성장잠재력 중심으로 코스닥 진입요건을 정비해 혁신기업 상장도 촉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 등 새로운 벤치마크 지수를 개발하고 코스닥 기반 금융상품도 확충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유가증권시장은 글로벌 시장에 부합하는 상장제도를 마련하고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의 기초자산을 다변화하며 파생상품 시장은 KTOP30 선물, 금리 및 외환 파생상품 등을 확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현행 자본시장의 주문주도형 거래구조도 시장조성자제도 등 딜러 시장의 장점을 결합해 유동성은 확충하고 변동성은 완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종 불공정거래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반의 차세대 시장감시시스템을 조기에 가동하고 준법 컨설팅을 강화해 위법행위의 사후 적발이 아닌 사전예방 중심으로 시장감시 패러다임도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자본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도 구축해나갈 것"이라며 혁신적인 인덱스로 멀티에셋지수를 개발하고 거래정보 저장소(TR)도 차질 없이 설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블록체인 등 신기술의 자본시장 적용도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장식에는 최종구 위원장을 비롯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정구용 상장회사협의회장 등을 비롯해 유관기관 관계자와 금융투자업계 임직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최 위원장과 황영기 회장은 나란히 서서 인사를 주고 받는 등 그동안의 섭섭함을 털어내려는 분위기도 연출했다.

김동욱기자 eas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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