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뉴 롯데' 작업 속도
롯데지주가 6개 비상장 계열사를 흡수 합병하며 순환출자를 완전 해소한다. 이로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뉴 롯데' 건설 작업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롯데지주는 2일 롯데지주·롯데지알에스·한국후지필름·롯데로지스틱스·롯데상사·대홍기획 및 롯데아이티테크 이사회를 각각 열고 이들 회사의 투자사업부문을 롯데지주에 통합하는 합병 및 분할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할합병이 완료되면 지난해 10월 지주사 출범 과정에서 발생한 신규 순환출자, 상호출자를 완전 해소하게 된다. 신 회장이 2015년 8월 순환출자 해소를 첫 공표한 지 2년 5개월 만이다.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상호출자와 순환출자를 등기일(지난해 10월 12일)로부터 6개월 내에 모두 해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롯데아이티테크를 제외한 5개 비상장사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를 분할한 뒤, 투자회사를 롯데지주와 합병한다. 롯데아이티테크는 지난해 11월 1일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롯데정보통신을 설립해 투자부문만으로 구성돼 있어 별도 분할 없이 롯데지주에 흡수합병된다. 합병비율 산정은 관련법상 정해진 방법에 따라 평가됐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투자사업부문의 합병가액은 본질가치로 평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본질가치는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산술평균해 산정하도록 돼 있다. 상장회사인 롯데지주는 기준주가를 기준으로, 롯데아이티테크 및 비상장 5개사 투자부문은 본질가치로 산정했으며 외부 평가기관이 이 과정을 주관했다. 앞서 롯데는 2014년 6월까지 순환출자가 75만개에 달해 복잡하고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지적 받았다. 이후 네 차례에 걸쳐 순환출자를 해소해 50개 수준으로 줄였으며, 지난해 10월 지주사 출범을 통해 13개까지 줄였다. 이번 계열사 흡수합병을 통해 순환출자고리는 완전히 해소됐다. 이로써 롯데지주는 지주회사 체제를 안정화하고,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였다는 평가다. 아울러 투자기능이 롯데지주로 통합돼 투자역량을 강화하고, 관리 효율을 도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순환출자 해소로 지배구조가 단순화됨으로써 경영 투명성과 경영 효율성이 제고될 것"이라며 "복잡한 순환출자로 인한 디스카운트가 완전히 해소돼 기업가치, 주주가치에도 시장의 긍정적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앞으로 지주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추가적인 구조개편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지주와 비상장 6개사는 다음 달 27일 주주총회에서 이번 회사 분할합병에 대한 승인여부를 결정한다. 주주총회 승인시 분할합병 기일은 4월 1일이며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은 주총 이후부터 3월 19일까지다. 분할합병이 완료되면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계열사는 자회사 24개와 손자회사 27개사를 포함해 총 51개가 된다.

한편 롯데지알에스·대홍기획·롯데상사·한국후지필름은 보유하고 있던 롯데캐피탈과 롯데손해보험 주식을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에 지난 28일 블록딜로 매각했다. 이는 이번 분할합병 결의로 인해 롯데지주가 금융회사 주식을 보유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공정거래법은 일반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민영기자 ironl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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