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국민 체감형 정책 초점 맞출 듯 양극화 해소로 3만달러 삶의 질을 모든 국민이 함께 누려야 문 대통령 "적폐청산은 정권 위한 것 아냐" 여야에 정쟁 자제 당부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 '나라답게 정의롭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는 올해 양극화 해소와 적폐청산을 국정운영 핵심 기조로 삼는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각계 대표를 대표하는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신년 인사회를 갖고 "올해는 좋은 일자리 창출과 소득 격차 해소에 주력해 양극화 해소의 큰 전환점을 만들겠다"며 "이를 통해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걸맞는 삶의 질을 모든 국민이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정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올해 정부의 경제정책 초점은 청년 및 여성 일자리 창출,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아동·노인 복지 수당 확대 등 '국민 체감형' 정책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는 일은 정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적폐청산은) 대한민국의 근간을 반듯하게 세우는 일"이라며 집권 2년 차에도 국정 제1 목표인 적폐청산에 주력할 것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적폐청산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정치권을 향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치권"이라며 "비난의 경쟁을 할 것이 아니라 여야 간의 대화, 국회와 정부와의 대화도 한층 더 긴밀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새해 소망으로 한반도 평화와 국민의 안전을 꼽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평창올림픽을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의 획기적 계기로 만들자는 우리의 제의에 호응한 것으로 평가하고 환영한다"며 "남북 평화 구축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로 연결시킬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직접 거론한 것은 처음으로,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위한 사전 조치와 남북군사회담 등 정부의 대응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이날 통일부는 오는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남북당국 회담을 열자고 북측에 제의했다. 회담이 성사되면 지난 2015년 12월 남북 차관급 회담 이후 2년여 만에 남북 당국간 채널이 복원된다.
지난해에는 새 정부 출범 후 포항 지진, 제천 화재, 충북 수해, 대형 크레인 사고 등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지난해 각종 사고와 재해를 겪을 때마다 (안전한 대한민국은) 아직도 많이 멀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나라와 정부가 국민의 울타리가 되고 우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년 인사회에는 입법부·행정부·사법부 주요 인사를 포함해 경제계, 노동계, 지방자치단체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자리했고, 홍준표 자유한국당·안철수 국민의당·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등 야당 대표는 불참했다.
역대 정권에서는 정계·재계·노동계·종교계 등 각 부문별로 신년인사회를 가졌지만,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한 번에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