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3일 '통합추진협의체'를 공식 출범시키고 통합 드라이브에 가속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다만 통합 찬성·반대파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전당대회 개최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양당은 2일 통합을 위한 '2+2' 교섭창구로 국민의당의 이언주·이태규 의원과 바른정당의 오신환·정운천 의원을 확정했다. 3일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합추진협의체' (통추위) 공식 출범식을 열 계획이다. 실무지원팀 구성·통합 방식과 시기 등을 결정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통합파는 이달 중으로 '통합 승인을 위한 전당대회'를 열고 되도록 2월 설 연휴 전까지 통합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시작되는 2월 9일 이전에 통합작업이 완료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전대 의장과 부의장이 모두 통합반대파인 것을 감안해 당무위원회 권한으로 의장 대행을 지명함으로써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당무위는 통합파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대 소집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당대회가 개최되더라도 통합반대파가 대표당원의 대거 불참을 유도해 의결정족수 미달 사태가 벌어질 때를 대비해 '전자투표'를 도입하는 우회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국민의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전당대회는 전 당원이 아닌 1만명 규모의 대표당원을 대상으로 열게 돼 있다.
이밖에 두 당이 통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국민통합포럼은 오는 4일 통합 반대 여론이 거센 광주를 찾아 통합 행보를 보일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역시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통합반대파의 세력이 어느 지역보다 강한 곳이어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우려도 일각에서는 제기된다.
통합반대 진영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필리버스터'(무제한 의사진행발언) 방식으로 반대토론을 벌여 전대 표결을 무산시키는 등 전대지지 투쟁을 펼치는 한편 전국을 돌며 전대 저지 여론전을 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남·비호남 구도로 박정희 망령으로 돌아가더니 또다시 체육관투표 망령을 상기시켜 온라인 투표를 획책하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전당대회는 안 된다. 못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