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해 '수출절벽'에 시달리며 암울한 한 해를 보냈다. 그나마 르노삼성자동차가 로그 수출 호조에 따라 나 홀로 성장을 이어갔다. 올해 자동차 수출 전망도 밝지 않다.

2일 현대·기아자동차, 한국지엠, 쌍용자동차,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지난해 한 해 수출과 해외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년보다 7.91% 줄어든 664만 5973대로 집계됐다.

쌍용차는 절대적 수출량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적었지만, 감소폭은 가장 컸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년보다 29.20% 줄어든 3만7008대를 수출했다. 이어 현대·기아차가 각각 8%와 9%씩 줄었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판매는 각각 381만5886대(57.42%)와 222만4638대(33.47%)로, 국내 완성차 업체의 해외 판매량의 90.89%를 차지한다. 국내 완성차 5사의 해외 판매량 10대 중 9대가 현대·기아차의 차량인 셈이다. 한국지엠 역시 지난해보다 5.9% 감소한 39만2170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르노삼성만이 전년보다 20.50% 증가한 17만6271대를 기록해 유일하게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해 처한 상황도 녹록치 않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자동차 생산과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도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날 올해 판매 목표를 467만5000대, 287만5000대 등 755만대를 제시했다. 현대차의 경우 국내에서 70만1000대, 해외에서 397만4000대를 팔 계획이다. 기아차의 내수와 해외 판매 목표는 각 52만대, 235만5000대다. 두 회사 모두 내수 판매 목표는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대폭 줄였다. 그 결과 올해 전체 판매 목표는 전년보다 70만대나 줄었다.

한국지엠은 본사 제너럴모터스(GM)의 오펠 매각에 따라 주력 수출 차량인 트랙스와 스파크의 수출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들 차량은 2016년에만 유럽으로 13만대 수출됐다. 내수 수출 비중이 높은 쌍용차는 수출에 대한 부담이 경쟁사와 비교해 덜하지만, 앞으로 판매 확대를 위해서는 신흥국 진출이 중요하다.

지난해 유일하게 수출을 늘린 르노삼성 역시 2019년부터 그동안 수출을 책임졌던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만료된다. 이에 따라 연간 13만대에 이르는 생산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동차 산업은 지난 2년간 내수·수출·생산의 트리플 감소세를 보였다"며 "올해도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해 내수 판매는 전년보다 2.42% 줄어든 155만80대다. 해외 판매를 합친 전체 판매는 6.92% 감소한 819만6053대로 집계됐다.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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