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계 플랫폼에 기술 접목
개인별 맞춤 서비스 등 제공

[디지털타임스 진현진 기자]#웹툰 '마주쳤다'를 감상하는데 웹툰 캐릭터가 내 이름을 물어본다. 이름을 입력하자 웹툰의 주인공이 내가 됐다. 셀카를 찍으라는 주문에 사진을 찍자, 주인공의 얼굴이 내 얼굴과 비슷하게 바뀌었다.

국내 양대 포털사가 웹툰 플랫폼에 기술을 접목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회사 내부에 관련 조직을 꾸리고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적용해 신선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웹툰·웹소설 전문 자회사 네이버웹툰은 최근 장재혁 네이버웹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진두지휘하는 '웹툰리서치(WR, Webtoon Research)'를 꾸렸다. 웹툰리서치는 웹툰에 접목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는 조직으로, 인공지능(AI) 분야 등의 기술 개발자들이 구성원으로 있다.

이 조직은 최근 세계적인 머신러닝 학회인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IPS)에 채택돼 주목을 받았던 웹툰 배경 자동 채색 기술을 포함해 AI, 이미징 기술 등을 주로 연구 중이다. 최근에는 사진을 웹툰으로 변환해주는 기술, 연필 스케치를 펜 선으로 자동으로 바꿔주는 기술, 저해상도 이미지를 고해상도로 바꿔주는 기술 등을 테스트하고 있다. 나아가 웹툰 스토리를 AI가 알아서 전개하는 기술까지 개발할 계획이라고 네이버 측은 설명했다. 장재혁 리더는 "웹툰은 만화와 달리 창작자들의 창작 환경에 도움이 되는 기술을 적용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김병학 AI 총괄 부사장을 수장으로 세우고 각 조직에 흩어져있던 관련 인력을 'AI부문'으로 모았다. 이 조직은 카카오의 각 서비스에 기술을 활발히 녹이고 있다.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에는 AI 플랫폼인 '카카오아이(I)'의 추천엔진을 적용해 콘텐츠 추천뿐 아니라 팝업 알림창까지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추천엔진은 이용자의 행동 패턴을 분석해 비슷한 관심을 가진 이용자에게 유사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컬래버레이티브 필터링(CF, Collaborative Filtering)'과 콘텐츠의 의미를 분석해 유사 콘텐츠를 추천하는 '콘텐츠베이스 필터링(CB, Contents-based Filtering)' 등의 기술을 복합적으로 적용했다고 카카오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가 이용자의 패턴에 따라 푸시 알림 간격, 추천 작품 등을 다르게 발송하자 푸시 확인 비율이 기존보다 10~15% 정도 증가했다고 카카오 측은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서비스 이용자에게 맞는 형태로 기술을 다듬어 적용하고 있다"며 "콘텐츠 분야에 적용되는 AI 기술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진현진기자 2jinh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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