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주 59.36% 올라 최고 김정태 회장 약10억 시세차익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3억원
글로벌 금리 상승과 은행의 실적개선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은행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들 은행주들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지주 회장 및 은행장들이 상당한 평가익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차익이 컸다.
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 등 4대 주요 은행주의 주가가 지난해 한 해 동안 최저 9%에서 최대 60%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 주가는 2016년 12월 29일 3만1250원에서 지난해 12월 28일 4만9800원으로 59.36% 상승해 4개 은행주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어 KB금융도 같은 기간 4만2800원에서 6만3400원으로 48.13% 상승했고, 우리은행이 23.53% 상승한 1만5750원, 신한금융은 4만9400원으로 9.17% 올랐다.
이처럼 지난 한해 동안 은행주들이 고공행진을 이어간 것은 금리상승 등으로 이자수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그동안 침체 돼 있던 은행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8년 산업전망'을 통해 "글로벌 금리상승에 따른 기대감과 은행들의 계속된 실적 서프라이즈로 은행주들의 저평가가 해소되는 국면에 진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은행주 주가가 지난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권 최고경영자도 큰 평가익을 챙겼다. KEB하나은행 주식 5만1100주를 보유하고 있는 김정태 회장(사진)의 경우, 1년 동안 보유주식 가치가 16억원에서 25억4000만원으로 10억원 가까이 올랐다. 또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1만4000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같은 기간 주식가치가 6억원에서 8억9000만원으로 3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4000주는 윤 회장이 8~9월 사이 매입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면 평가익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
12월 새 은행장으로 취임한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2만3127주를 보유중인데, 해당 주식의 가치는 3억6400만원으로 1년 동안 6000만원 가량 올랐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1만3429주)도 같은 기간 6억1000만원에서 6억6000만원으로 5000만원 가량 평가이익을 올렸다. 이들 금융지주 회장 및 은행장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상당한 규모의 평가익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 연방준비제도가 세 차례 정도의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고, 이에 맞춰 한국은행도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해도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확실시 되고 있다. 국내외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올해 은행권의 이자수익도 큰폭으로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이익 모멘텀이 지난해보다 약화돼 금리상승 기대감만큼 순이자마진(NIM) 개선 폭이 크지 않아 주가 상승 폭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KB금융은 지난해 신한금융과의 리딩뱅크 경쟁에서 최종 앞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 말 전체 시가총액이 신한금융을 뛰어 넘었다. 지난해 말 기준 KB금융의 시가총액은 26조5083억원으로 신한금융(23조4255억원)을 제치고 '금융대장주'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