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헌 S&P 글로벌 플래츠 서울특파원
"세계 에너지 흐름이 동아시아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절호의 기회입니다. 생산을 친환경적으로 하는 '디카보니제이션(Decarbonization)', 수송분야에서 분산 전원을 뜻하는 '디센트럴리제이션(Decentralization)', 전력 소비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디지털리제이션(Digitalization)' 등 3D 에너지 흐름에 접목을 잘하는 기업이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에너지빅뱅'의 저자인 이종헌 박사(국제경제·사진)는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의 한 커피숍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동북아 슈퍼그리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데 진정한 대박은 연결"이라며 "한반도 가스관 사업을 잘 활용해 동북아 역학구조에서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오일의 공포'라는 책을 통해 유가 폭락과 장기적 저유가 시대를 예측했던 에너지 전문가로, 지금은 세계적인 금융그룹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가 운영하는 에너지정보업체 'S&P 글로벌 플래츠'의 서울특파원이다.
이 박사는 "재생 에너지 비중을 20%까지 높이는 시기는 정부가 계획한 12년보다 더 걸릴 것으로 본다"며 "이 기간 중 재생 에너지의 불안정성을 백업할 수 있는 '브리지 연료'로서 천연가스 역할이 중요하며,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싼 가격에 도입하는데 국가적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셰일가스 혁명 이후 중동과 러시아 등 산유국들이 아시아에 에너지를 팔기 위해 안달이며, 수요자인 한국이 헤게모니를 쥘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천연가스의 공급이 확대되고, 가격이 내려 재생에너지 분야의 불안정을 백업할 수 있는 지금 상황에서 하지 못한다면 한국은 에너지 전환을 이룰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중국은 2020년까지 원전설비를 58GW로 늘릴 계획이며, 중국이 짓겠다는 원전은 광둥성 등 중국 동부연안에 몰려있다"며 "원전을 냉각시키느라 중국 황해 지역의 수온이 올라가 황해가 황폐화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또 "한국이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중국에 거의 다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재생에너지 분야는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한국이 장마와 산악지형 등 기후와 지형적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 효율이 높은 태양광 패널을 만들고 있는데, 이 패널을 중국에 판매하는 것이 새로운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여름과 겨울 피크에 맞추기 위해 발생하는 엄청난 전력 손실을 줄여야 하며 정확한 데이터를 모아 비효율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전기를 소비하는데 빅데이터와 정보통신기술(ICT)이 큰 역할을 한다"며 "ICT와 에너지가 결합하면 정말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며, 어떻게 융합을 잘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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