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첫 5G 상용화 추진"
우리나라 시장 주도 움직임에
미·일 "상용화 당기겠다" 견제
실제 우리기술이 5G 규격 선도
국내업계 서비스 경쟁도 주목

SK텔레콤 5G연구원들이 서울 명동의 건물 옥상에 설치된 5G 기지국에서 LTE-5G 장비·주파수 연동 결과를 측정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5G연구원들이 서울 명동의 건물 옥상에 설치된 5G 기지국에서 LTE-5G 장비·주파수 연동 결과를 측정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오른쪽 사진 맨 오른쪽)이 평창의 5G 시범망 구축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오른쪽 사진 맨 오른쪽)이 평창의 5G 시범망 구축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과기정통부 제공

■혁신성장 2018
5G, 다시 정보통신 강국이다


[디지털타임스 강은성 기자]2011년 4월 25일, 당시 방송통신위원회는 그동안 '피처폰'에서만 시행하던 통화품질평가를 스마트폰에 대해 처음으로 시행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일반 휴대전화에 비해 통화 성공률이 최대 2% 낮다는 게 조사결과였다. 데이터 서비스 품질은 더 나빴다. 최대 21Mb를 지원한다던 당시 통신사의 3G 모바일 데이터 속도는 20분의 1 수준인 1Mbps 남짓에 불과했다. 이 정도 속도로 포털 사이트에 접속하니 한 페이지가 뜨는데 10초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당시 3G 모바일데이터 국제표준 속도는 포털 페이지 하나를 로딩하는데 '4초'를 규정하고 있었는데 국내 통신사의 3G 속도는 두 배를 웃돌았다.

1997년 외환위기 환란을 극복한 키워드는 IT였다. 정부는 2002년 월드컵을 통해 'IT 강국'의 이미지를 세계에 알렸고, 국제통화기구(IMF)의 구제금융을 받던 대한민국은 ICT 기술을 통해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그 후로 10년간 대한민국의 IT는 전자정부 세계 1위, 초고속인터넷 속도 세계 1위, 이동통신 인프라 세계 1위 등 각종 타이틀을 거머쥐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자만이 독을 불렀다. 세계 유례없는 '갈라파고스' 규제인 위피 플랫폼으로 인해 세계가 이미 '데이터통신'으로 전환한 후에도 국내 모바일 인터넷은 여전히 '네이트'나 '쇼', '오즈'라는 통신사 웹게이트를 거치지 않으면 접속할 수 없었다. 콘텐츠 업체는 이동통신사에 '줄서기' 바빴고 이용자들은 천문학적인 데이터 요금에 감히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다. 2007년 아이폰이 나왔고 세계가 모바일 데이터 세상을 맞았지만, 대한민국은 이보다 3년여 늦은 2010년에야 위피 의무탑재 규정을 폐기하면서 모바일 데이터 시대를 열었다. 스마트폰이 국내에 본격 공급됐지만 준비되지 않았던 통신사의 3G 망은 버벅대기 일쑤였다. 결국 3G 통신은 급격하게 4G LTE 광대역 무선통신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것이 2012년이다.

그로부터 5년이 흘러 이제 5G 시대를 논하고 있다. 이젠 정부부터 나서서 5G 세계 최초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오는 2월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2002년 월드컵처럼 5G를 세계 최초로 시범 적용하며 세계에 IT 강국 코리아를 재확인시킨다는 의지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출입기자들과 가진 송년 간담회에서 "오는 2019년 상반기에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겠다고 분명히 선언했다"면서 "바로 어제 3GPP에서 논스탠드얼론(NSA) 표준이 확립됐고, 이를 바탕으로 이제 단말기와 장비 제조에 돌입하게 되면 1년 이내에 장비가 출시될 텐데 그렇게 하면 2019년 세계 최초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5G 조기 상용화에 자극을 받은 세계 국가들도 조기 상용화 일정을 속속 내놓고 있다. 미국의 2대 통신사업자 AT&T는 우리보다 6개월가량 빠른 2018년 말에 5G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동통신 5G와는 약간 차이가 있는 '픽스드 와이어리스' 방식이지만 이 역시 5G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5G 올림픽으로 치를 예정이었던 일본 정부도 이를 앞당겨 2019년에 조기 상용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상태다.

유 장관은 "우리나라의 조기 상용화에 자극을 받은 주요 국가들이 잇따라 5G 조기 상용화 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우리가 한 발 더 앞서나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번에 확정된 NSA 표준에 우리의 시범서비스 규격이 상당수 포함됐다. 우리 기술이 세계 5G 규격을 선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이자 주관통신사를 맡은 KT는 평창동계올림픽을 5G 올림픽으로 치른다는 목표 아래 가장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5G를 위한 KT의 행보는 2015년부터 본격화됐다. 황창규 KT 회장은 당시 2020년 상용화를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던 전세계 이동통신 업계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하면서 큰 자극을 던졌다. 이후 KT는 5G 규격을 개발하고 논의하는 '5G 규격 협의체(5G Special Interest Group)'를 2015년 11월에 구성했다. 협의체는 퀄컴, 인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가 참여했다. 협의체는 6개의 글로벌 업체 주요 임직원 100여명이 8개월 동안 총 7번의 총회를 거쳐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에서 KT가 선보일 5G 시범서비스를 위한 '평창 5G 규격(KT 5G-SIG 규격)'을 2016년 6월 완성했다.

평창 5G 규격은 단말용 모뎀을 위한 핵심사항을 비롯해 28㎓ 밀리미터웨이브 주파수를 주력으로 동작하는 매시브 MIMO, 빔포밍 등 5G 핵심기술 기준이 포함돼있다. 또한 최대 전송속도(Peak Data Rate), 패킷 전송 지연 시간(Latency) 등 ITU 2020 5G 비전의 핵심 요구사항을 만족한다.

KT는 900여일간의 준비 끝에 지난 6월 대회통신망과 방송중계망 구축을 완료한 데 이어, 2018년 평창에서 선보일 5G 시범서비스를 위한 5G 시범망 구축을 10월 27일 완료했다. 이날 완성된 KT의 5G 시범망과 '평창 5G 규격'을 준수한 삼성전자의 5G 단말을 연동해 대용량 영상을 전송하는 '5G 서비스 시연'에도 성공했다.

오성목 KT네트워크부문 사장은 "KT는 평창 5G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과 네트워크-단말-서비스 연동을 완료하고, 평창에서 KT의 5G를 선보이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이제 남은 기간 동안 네트워크 최적화와 안전 운용을 통해 성공적인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은 5G 시범서비스를 넘어 5G 상용화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3GPP가 NSA 기반 5G 주요 표준을 승인한 당일 SK텔레콤은 에릭슨, 퀄컴과 함께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본사에서 3GPP의 5G 국제 표준 기반 데이터 통신 시연을 성공했다. 5G 표준 규격 기반으로 공동 개발한 기지국, 단말 등을 활용해 초고속 데이터 통신, 반응속도 0.001초 이내 초저지연 데이터 전송 등 핵심 5G 통신을 시연한 것이다. 시연에 활용한 기술은 △5G 고유 무선 접속 기술 △데이터 손실률을 최소화하는 채널 코딩 기술 △초고속데이터 전송 및 이동성을 위한 빔포밍(Beamforming), 빔트래킹(Beam-tracking) 등이다. SK텔레콤은 2019년까지 5G 상용화 준비를 모두 마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서울 을지로, 강남, 인천 영종도, 경기 분당, 경기 화성시 등 5곳에 '5G 전초기지'를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CEO인 권영수 부회장이 직접 5G 구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5G 전담조직을 편성하고 4G LTE 때처럼 5G 구축 역시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의 5G 상용화 로드맵은 명료하다.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구축한다'는 전략이 그것이다. 이 회사 5G 전략담당 김대희 상무는 5G 망은 2018년 말이면 구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은성기자 esth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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