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설문조사 … 97% 찬성
확정땐 입출금 서비스 재개
"경찰조사 선행돼야" 지적도

두 차례 해킹으로 파산을 선언했던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이 파산 대신 다른 법인과의 인수합병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유빗은 지난해 말까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 조만간 향후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2월 31일, 유빗은 그동안 파산, 회생, 인수합병 등 세 가지 방안을 투자자들에 제시하고 투표를 진행한 결과, 인수합병 추진에 대한 의견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빗 측은 "현재 진행 중인 설문조사 결과, 약 97%의 회원들이 인수합병에 찬성했다"며 "아직 며칠 간의 시간이 남아있지만, 해당 내용을 인수 의사를 밝힌 곳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1월 초 법무팀과 함께 해당 법인과의 인수합병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자 하며, 법률적인 쟁점에 대해 정리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빗은 지난해 12월 해킹으로 전체 자산의 17%의 손해를 봤고, 지난해 4월에도 해킹으로 55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날렸다. 이 때문에 유빗은 더 이상 독자생존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파산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유빗을 운영 중인 야피안에서 현재도 수익이 발생하고 있으며, 신규 가상화폐 거래소 오픈을 고려 중인 몇 곳에서 유빗 인수 의사를 타진해오면서 인수합병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최종 투표 결과, 인수합병이 확정되면 향후 유빗의 입출금 및 거래 서비스가 재개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일정 기간 동안 원금을 나눠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파산 시에는 모든 법적 절차가 완벽히 끝난 후에야 투자자들이 해당 금액을 인출할 수 있어 약 1~3년가량이 소요되며, 회생 시 3~10년 정도에 걸쳐 회사에 발생한 수익으로 손실액을 보상하고 약 1년간 투자자들이 자산을 출금할 수 없다고 유빗 측은 설명했다.다만 유빗이 인수합병으로 영업활동을 계속한다 해도, 현재 가상화폐 업계에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과거처럼 활발한 거래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김진화 한국블록체인협회 공동대표는 "만약 유빗이 인수합병을 결정하더라도 투자자 구제 대책과 경찰 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인수합병이 된다고 해도 협회로서는 회원사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진 법무부 상사법무과 검사는 "현재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와 관련한 법안을 건의한 상태이고 관련 부처와 사항을 조율 중"이라며 "현행법상 파산·회생·인수합병을 선택하는 것은 회사의 선택이지만, 법안이 마련된 이후에는 유빗도 관련 법률을 적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n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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