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롯데·신세계 합작법인설
협상중단으로 지분투자유치 실패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도입 눈길
홈쇼핑, 구조조정 '선택과 집중'

결산 2017 유통업계 (3)

올해 온라인 유통업계는 생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물류·서비스 투자 확대로 적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새로 투자를 받거나 오프라인 유통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추가 실탄을 확보하려 애썼다. 홈쇼핑 업계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 해외에서 수익성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일부 지역 사업을 정리하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했다.

◇수익성 위기 맞은 소셜커머스·오픈마켓=온라인 쇼핑시장이 성장하면서 소셜커머스, 오픈마켓은 매출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적자 규모도 함께 늘어 고민이 커졌다. 지난해 위메프만이 적자 규모(636억원)를 전년보다 절반 이상 줄였으며 쿠팡(5653억원)과 티몬(1585억원)은 각각 3.3%, 11.7% 늘었다. 11번가(2000억원 추정)까지 포함하면 지난해 온라인 유통업계의 총 적자규모는 1조원 대로 추산된다. 올해도 온라인 유통업계에서는 서비스 투자·쿠폰 지급·특가 마케팅 등 출혈 경쟁으로 인해 1조원대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1번가 지분투자 유치 실패=온라인 유통업계는 수익성 개선뿐만 아니라 사업확장을 위한 투자 유치 과제도 안았다. 올해 4월 티몬은 시몬느 자산운용으로부터 500억원 투자를 받아 쿠팡, 위메프와 달리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투자를 유치했다. 6월에는 11번가와 롯데·신세계의 '합작법인 설립설'이 화제를 모았다. 11번가 운영사인 SK플래닛은 지난해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의 투자유치가 좌초된 이후 올해 롯데, 신세계 등에 지분 투자를 제의했다. 지난해 2월 자회사 커머스플래닛을 흡수합병하고 11번가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3651억원 상당의 적자를 내 투자유치가 절실했다. 하지만 SK플래닛이 경영권을 협상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논의는 중단됐고, 결국 투자유치는 해를 넘기게 됐다.

◇오픈마켓 도입 나선 소셜커머스=올해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는 단순 중개방식의 오픈마켓 시스템을 도입하며 상품력 강화에 나섰다. 온라인 쇼핑몰 춘추전국시대에 다른 쇼핑몰과 차별화하려면 최대한 많은 판매자를 입점시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게 관건이기 때문이다. 소셜커머스는 직매입 상품을 주로 선보이고 있고, 판매상품을 정하는 데 있어 MD 관여도가 높아 오픈마켓보다 상품이 덜 다양하고 상품 수가 적다는 게 한계였다. 반면 오픈마켓은 소셜커머스보다 판매수수료가 낮고, 판매자들이 쉽게 상품을 등록할 수 있어 상품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오픈마켓은 소셜커머스보다 규제를 덜 받을 수 있어 업체들이 규제 회피용으로 오픈마켓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도 있었다.

◇홈쇼핑 업계 해외사업 구조조정=홈쇼핑 업계는 성과가 좋지 않은 해외 사업을 구조조정 하며 실적 개선에 나섰다. 한때 신성장동력을 찾으러 해외로 나서 외형을 키우는 데 집중했지만,적자가 이어지자 수익성이 나쁜 곳은 정리하기 시작했다. GS홈쇼핑은 터키 진출 5년 만에 현지 홈쇼핑 채널 'MNG 숍' 영업을 중단했다. CJ오쇼핑도 중국 남방CJ와 터키 메디아사 철수를 결정했으며, 인도 샵CJ를 현지 업계 1위인 홈샵18과 합병해 8년 만에 현지사업에서 사실상 손을 뗐다.

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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