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선두주자들이 용기면(컵라면) 판매채널 1순위로 편의점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1인 가구가 늘고 편의점 이용이 높아짐에 따라 주 고객층인 10∼20대에 적합한 편의점 전용 용기면을 잇따라 쏟아내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편의점 전용 신제품으로 '얼큰한 토마토 라면' '너구보나라' '특육개장' 등 3종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각각 CU, GS25, 세븐일레븐 전용 상품으로 토마토소스와 라면을 접목하거나, 기존 제품인 '너구리' '육개장' 등을 아이디어 상품으로 리뉴얼한 게 특징이다. 국내 라면 시장점유율 1위(55%)인 농심은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와 달리 일찍 자체브랜드(PB) 라면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편의점이 신흥 유통채널로 성장하고 있고, PB 라면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자 지난해 9월부터 '큰김치큰사발' '큰튀김우동큰사발'을 시작으로, 올해 '참치마요 큰사발'을 선보이는 등 편의점 전용 용기면을 늘려가고 있다. 이들 제품은 편의점에서 호응을 얻으면서 현재 대형마트로도 판매망이 확대됐다. 농심 관계자는 "이제는 신제품을 출시할 때 처음부터 전체 채널을 공략하기보다 편의점에 먼저 출시해서 반응을 확인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편의점의 '헤비유저'인 10∼20대 입맛에 맞게 개성있는 특화제품일수록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오뚜기도 최근 CU 전용 용기면으로 '깻잎라면'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찌개에 깻잎을 넣으면 국물이 맛있어진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오뚜기는 앞서 '오다리라면' '남자라면부대찌개' 등을 통해 편의점 전용 용기면을 일찍 선보였으며 대형마트를 통해서도 PB라면을 활발히 만들었다. 특히 최근 들어 편의점 라면 매출이 급증함에 따라 신제품 기획단계에서부터 편의점 주 이용층을 염두에 두고 이들이 좋아할 만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오뚜기 라면의 편의점 매출은 지난해보다 25% 이상 늘었으며, 이 가운데 용기면과 컵누들 매출은 각각 22%, 75% 증가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편의점 매출 규모가 커서 이 채널을 겨냥해 출시하는 제품이 많다"며 "'와사비마요볶이' '리얼치즈라면'은 대형마트보다는 편의점에서, 봉지면보다 용기면이 잘 먹히는 제품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용기면 매출의 절반(48%)은 편의점에서 나왔으며, 대형마트는 15%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