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은행장이 22일 서울시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취임과 함께 임원 인사를 단행한 손태승 우리은행장이 26일 본부장과 지점장 인사 등 후속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하면서 '손태승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앞서 22일 단행된 우리은행 임원 인사에서는 부문장을 포함해 11명의 부행장 중 7명이 옷을 벗을 만큼 큰폭의 인사교체가 이뤄졌다.
손 행장은 우선, 국내 부문과 영업지원 부문장에 장안호 부행장과 조운행 부행장을 각각 선임했다. 영업지원부문을 맡아오던 정원재 부문장은 아직 임기가 1년 남았지만, 은행을 그만두게 됐다.
조직개편도 큰 폭으로 단행됐다. 우선 영업점의 예산과 평가를 담당하는 영업지원부와 프로모션을 담당하는 시너지추진부를 통합해 영업추진부를 만들었다. 외환사업단은 외환그룹으로 격상됐다.
그러나 손 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했던 '우리은행 조직의 화합'이 얼마나 효과를 볼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일부에서 손 행장의 첫 조직개편과 인사기준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손 행장이 새롭게 제시한 인사 기준은 핵심성과지표(KPI) 기준으로 한 정량적 평가와 평판평가를 동시에 진행하는 '다면평가'로 요약된다. 본부장 승진은 최근 3 년간 KPI지수가 상위 30% 에 드는 사람을 대상으로 설정하고 해당 기준을 통과한 사람들에 한해 평판평가를 진행한다.
평판 평가는 지점 내 직원들이 점수를 매기는 상향식 평가와 지점 외부 고객들이 평가 듣는 외부평가로 나뉘어 진행됐다.
그러나 기존의 평판 조회가 선배 지점장들이나 선배들 위주로 진행된 반면 이번부터는 무작위로 선정된 동료와 고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점을 불만으로 지적하는 직원들도 있다.
앞서 지난 22일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도 물갈이된 7명의 부행장 중 5명이 상업은행 출신이었다.
우리은행장으로는 6년 만에 탄생한 한일은행 출신 행장인 손 행장은 22일 취임식에서 "조직의 화합을 최우선 과제로 건전한 소통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채용비리 과정에서 표면화 된 한일-상업 출신간 갈등을 치유하고 탕평인사와 정도경영을 추진하는 게 시급한 과제로 보인다.
손 행장은 26일 본부장 인사에서는 총 61명 가운데 약 23명 가량을 교체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한일·상업 출신 간 비중을 어떻게 유지하는지가 우리은행 내 갈등을 잠재울 수 있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