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한 당무위원 59명 중 46명 찬성
안철수 "통합 찬반으로 재신임 결정"
통합 반대파 "해당행위" 반발 극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당무위원회의에 참석해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 발언하자 김동철 원내대표(앞줄 왼쪽 첫번째)와 박주선 국회 부의장(두번째) 등이 굳은 표정으로 안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당무위원회의에 참석해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서 발언하자 김동철 원내대표(앞줄 왼쪽 첫번째)와 박주선 국회 부의장(두번째) 등이 굳은 표정으로 안 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이 전당원 투표를 실시해 안철수 대표의 재신임과 바른정당과의 통합 운명을 결정짓기로 했다.

국민의당은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관련 전당원 찬반투표를 실시하기로 의결했다. 국민의당 당무위원 총 75명 중 59명이 참석, 46명이 찬성했다.

당무위는 또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선거관리를 위탁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안 대표 측 인사들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이동섭 의원, 부위원장은 신용현 의원이 선임됐으며, 위원으로는 김삼화·채이배 의원과 김용성 강서을 지역위원장, 이상민 스마트정당위원장, 김진희 당무혁신기획단장, 박병권 송파병 지역위원장, 고연호 사무부총장, 장환진 기획조정위원장, 곽태원 용산 지역위원장 등으로 구성됐다.

국민의당이 전당원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지만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다. 이날 당무위는 통합찬성파와 통합반대파가 뒤엉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갈등도 최고조에 달했다.

안 대표는 당무위 회의에서 "통합 찬반 결과로 대표에 대한 재신임을 묻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어 당무위를 저지하려는 통합반대파를 향해 "대표 재신임을 거론하던 분들이 재신임 투표를 저지하고 불신임하겠다고 하면, 국민이 이해할 수 있겠느냐"면서 "지난 두 달간 수차례 실시한 당원 여론조사는 통합에 대한 강력한 지지가 반영돼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특히 "소모적이고 파괴적인 논란을 끝내려면 전 당원의 의사를 확인하는 것만이 당이 평화를 되찾는 길이자 혼란을 종결하고 변화를 시작할 출발점"이라며 "투표 결과를 부정하면 당원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통합반대파인 정동영 의원은 "전당원 투표는 당원 기만투표"라며 안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 의원은 "안 대표가 지난 4개월 동안 당의 분란을 일으킨 것 말고, 해당행위를 한 것 말고 당에 기여한 것이 없다"면서 "독재자 박정희 대통령이 헌법을 국민투표에 부치면서 '국민투표에서 부결되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 한 것을 안 대표가 배운 것 같다"고 공격했다.

박지원 의원도 "바른정당과 통합 후에 결국 보수대야합, 한국당과 적폐세력과 함께 통합하겠다 하는 저의가 있지 않는가 의심스럽다"면서 "대표 당원 1만여 명이 모이는 전당대회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당무위의 의결에 따라 오는 27∼28일 'K보팅' 온라인 투표, 29∼30일 ARS 투표를 거쳐 31일 최종 투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통합찬성파는 기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당원 투표에서 찬성 의견이 우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투표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전당대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종 결과가 나오더라도 당내 갈등이 봉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반대파는 전당원 투표 참여거부나 전당대회 참여거부 등 통합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거두지 않고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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