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전기·SDI 전자계열사
직·간접 고용 인원 18만명 달해
LG, 라인증설 등 공격적 투자에
현지직원 7000명으로 확대목표
현지 정부 법인세 면제 등 혜택
낮은 인건비도 생산경쟁력 높여

삼성과 LG 등 국내 전자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와 인력 채용으로 베트남 경제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삼성의 전자 계열사들의 경우, 베트남에서 국내보다 더 많은 16만명의 인력을 채용하면서 사실상 현지 경제를 이끄는 주력 기업으로 부상했다.

12일 한국무역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베트남의 해외 수출은 1938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휴대전화와 부속품 수출은 413억 달러, 전자기기와 컴퓨터·부속품 수출은 236억 달러로 각각 30.6%, 38.1% 증가해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베트남에서 가전제품과 휴대전화를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440억 달러를 수출해 전체 수출의 22.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는 호치민시와 베트남 북부 박닌, 타이응웬 투자 프로젝트를 포함해 삼성전자의 대 베트남 투자규모는 173억 달러로 현지 최대 투자기업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현지 채용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들은 베트남에서 이미 16만명의 인력을 고용했고, 간접 고용 인원(협력업체 직원 제외)까지 합치면 18만명에 이른다.

이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가 공시한 본사 기준 전체 직원 숫자 약 12만명보다 더 많은 숫자다. 삼성전자는 최근에도 베트남에서 2200여명을 뽑기 위해 대졸 공채를 실시했고, 여기에 2만명 이상의 현지 대학생들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역시 현지에서 베트남에서 공격적인 투자와 채용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 북부 하이퐁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패널 모듈 제조공장을 보유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15억 달러를 투자해 라인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4000여명인 베트남 직원 수를 7000여명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에서 TV와 휴대전화(흥이옌),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하이퐁)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LG전자도 최근 2028년까지 15억 달러를 현지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LG전자 베트남 공장에는 약 2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밖에 LG화학과 LG이노텍도 현지에 편광판과 카메라 모듈 등 전자부품 제조 공장을 가지고 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 LG의 전자 계열사의 베트남 직원 수는 약 7000명으로, 상대적으로 삼성 전자 계열사보다는 적다.

국내 전자 업체들의 베트남 현지 진출은 인건비 등 생산 경쟁력과 베트남 정부 지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베트남 정부는 우리 돈으로 약 330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외국 기업에 4년간 법인세 면제를 비롯한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있다. 전자 부품산업 육성법도 만들어 현지 제조업체에 기술이전 비용의 최대 75%와 관련 교육·훈련비용, 세금과 대출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상공회의소(VCCI)에 따르면 현지 근로자들의 연평균 소득은 약 384만원 수준이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법인세·최저임금 인상 등 기업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지만, 베트남 등 신흥국은 적극적 투자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며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을 압박하기만 할 게 아니라 지원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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