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수준의 설비와 VFX기술을 갖춘 덱스터스튜디오(대표 김용화)는 세계무대에서도 인정받는 업체다. 2013년 영화 '미스터고'를 통해 '야구 하는 고릴라'의 휘날리는 털과 표정, 역동적인 몸짓까지도 완벽하게 구현하며 관객의 눈길을 끌었던 덱스터스튜디오는 최근 한 차원 진일보한 기술력과 자체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CG영상은 생동감이 뛰어난 고품질의 작품을 정해진 시간 안에 제작하는 것이 관건이다. 덱스터스튜디오가 보유한 렌더팜(Render Farm)과 스토리지(Storage)는 500명의 인력이 동시에, 블록버스터 영화 5편을 한꺼번에 작업할 수도 있는 수준으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규모를 자랑한다.

VFX 전문 영화제작사로서의 입지를 다지며, 단순히 CG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단계를 넘어 VR 시네마 콘텐츠 개발, 시나리오 공모전을 통한 라이선스 확보 등 뉴미디어 산업으로 수익모델을 다변화 하고 있다. 다음 달 개봉을 앞둔 영화 '신과함께'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김용화 대표가 메가폰을 잡은 '신과함께'는 콘텐츠 기획부터 촬영, 제작, VFX를 모두 실현할 수 있는 덱스터스튜디오의 저력을 알릴 예정이다.

글로벌 VFX 스튜디오인 뉴질랜드 웨타사가 '반지의 제왕'으로, 조지 루카스 감독이 설립한 ILM(Industrial Light & Magic)이 '스타워즈'로 명성을 떨쳤듯이 기술과 콘텐츠를 모두 겸비한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특히 '미스터고'의 개봉 이후 해외시장에서 많은 후반작업 요청을 받고 있고, 지난해 중국에서도 '몽키킹2', '서유기', '쿵푸요가' 등 역대 흥행작들의 VFX효과를 맡으며 한국 CG기업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매출의 70% 이상이 수출에서 발생할 정도다. 청룡영화제, 금마장(중국), 금상장(홍콩) 등 아시아의 주요 영화제에서 VFX기술상을 수상한데서도 나타나듯이 세계에서도 통하는 기술력을 자랑한다.

덱스터스튜디오는 창립 이후 꾸준하게 내부 작업효율을 개선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CG전문기업육성사업'에 힘입어 최근 전문 인력을 40명 이상 증원하고, 기존 VFX 연구소와 '디지털 휴먼 & 가상현실' 연구소 또한 고도화해 더 높은 수준의 영상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덱스터스튜디오 서형찬 PD는 "NIPA의 지원으로 인력의 전문성과 제작 및 연구 역량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CG 제작에 최적화된 인하우스 툴을 개발하는 작업도 추진력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물의 털과 같은 미세한 움직임을 재현하는 분야에서 외국 상용 소프트웨어로는 필요한 기능을 추가하거나 내부 파이프라인에 맞추기가 원활하지 않다고 판단,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 소프트웨어인 'ZENN'을 개발해냈다. 'ZENN'은 머리카락, 털, 비늘, 깃털 등을 작업자가 원하는 형태로 쉽게 제작할 수 있도록 도와 실사 수준의 디지털 크리처를 만드는데 활용되고 있다.

또한 물과 바다를 표현하는 'Zarvis', 3D 환경 제작용 'ZENV' 등도 속속 완성하면서 덱스터스튜디오는 CG 제작기간을 종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단축하는데 성공했다. 서 PD는 "연구팀과 제작팀이 기술 성과를 공유하면서 부수적인 툴도 300여 개나 개발돼 작업 환경이 비약적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다양한 원천기술 덕에 중국, 베트남, 일본 등지의 영상제작 요청이 이어지면서 현재 연매출이 약 360억 원을 상회하는 건실한 글로벌 기업으로 올라선 상태다. 특히 VFX 노하우를 발판으로 VR 콘텐츠 제작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가상현실은 게임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덱스터스튜디오는 시뮬레이터를 착용한 관객이 영화의 주인공이 돼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VR시네마' 구현에 공을 들이고 있다. 회사는 최근 제작이 끝난 '화이트 래빗'을 시작으로 이야기성이 강화된 VR영화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어서 장르영화의 새로운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특히 VR을 만화·웹툰에 접목해 입체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이른바 'VR툰'도 개발, 다음달을 시작으로 연간 10편을 제작해 공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서형찬 PD는 "CG에서 파생된 가상현실 분야에서도 신사업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8월 극영화와 VR영화의 시나리오 공모전을 연 덱스터스튜디오는 500편 이상의 영화 시나리오, 70여편 VR 시나리오를 접수 받고 당선작을 발표한 상태로, 곧 작품 제작을 추진할 예정이다.

cs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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