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진해운 파산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한진의 항만 하역사업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주 고객사였던 계열사 한진해운의 일감은 사라졌지만, 머스크 등 세계 선사 물량을 확보하고, 과감한 투자로 빠르게 회복세를 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의 하역사업 부문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 170억원을 기록해 1·2분기 연속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9월경 한진해운 사태가 터지면서 올해 상반기 적자에 시달렸지만, 하반기 들어 부산신항과 인천 신항의 터미널의 물동량이 늘면서 빠르게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현재 하역사업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이지만, 한진해운이 건재할 당시만 해도 하역사업은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을 절반 가량을 차지할 알짜 사업이었다. 한진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항만 하역사업 정상화를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올해 4월에는 한진해운의 공백을 대체하기 위해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머스크 등이 포함된 '2M+H' 얼라이언스 계약을 맺고 물량을 확보했다. 하역업은 육상운송, 물류창고사업 등과도 연계성이 커 한진의 사업 부문 중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50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한진은 항만 하역 부문에서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다.
회복세에 접어든 하역사업은 내년 이후 성장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천 신항 쪽으로 동남아시아와 중국 물량이 증가하고 있고, 부산신항으로도 새로 손잡은 얼라이언스 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 또 연간 120만TEU(1TEU는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할 수 있는 인천 신항 컨테이너터미널이 지난달 개장해 처리 물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한진 관계자는 "하역사업은 올해 회복돼 내년에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새로 손잡은 얼라이언스의 물동량이 크고, 월 물동량 자체도 올해가 작년보다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