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경영연, 보고서 발표
"내년 7월에나 올릴 가능성 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 열린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p 인상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 열린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를 1.25%에서 1.50%로 0.25%p 인상했다.
한국은행이 14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문제 때문에, 내년도 기준 금리 인상 시점을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요 투자은행(IB)들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완만하고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6일 '12월 시장금리 소폭 하락, 환율 횡보 예상'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경기개선과 그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가계부채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추가 금리 인상이 나올 것으로 내다 봤다.

송경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부에서는 다음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예상했지만, 한은의 신중한 통화정책 결정 방침과 내년 3월 이주열 한은 총재의 교체 등을 고려하면 다음 금리 인상은 내년 7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노무라, HSBC, 씨티 등 주요 투자은행(IB)들도 가계부채 부담, 수요측의 제한적인 인플레이션 압력, 이주열 한은 총재 임기 종료 등으로 한은이 내년 하반기에나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노무라, 씨티 등은 "고용회복이 미흡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가 민간 소비, 건설투자에 미치는 영향 등으로 내년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8%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에 그칠 전망"이라고 근거를 들었다. BoA 메릴린치는 "과거 3차례 기준금리 인상 국면에서 2회 연속 인상은 한 번에 불과했다"며 "(다음 기준금리 인상 회의인) 내년 1월 중 인상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보고서에서 한은이 가계의 금융상황을 살펴볼 것이고 이번 11월 금리인상이 가계에 큰 위험이 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5~7월 사이에 두 번째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면서 "향후에도 가계부채에 큰 위험이 없다면 세 번째 금리인상도 6개월 이후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는 지난해 기준으로 예금과 채권투자 등에서 36조 1000억원의 이자를 받고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 등으로 41조 7000억 원의 이자를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를 갚느라 가계 소득이 5조 6000억원 감소했다는 의미다. 특히 올해 가계부채의 증가속도와 금리상승 효과를 감안 하면, 내년도 가계소득 감소분은 10조원으로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전망으로, 한은이 가계부채 문제를 고려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은 최대한 늦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동욱기자 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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