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시에도 서버 안정성 높여
IBK기업 · KB국민, 이미 운영중
우리, 연내 검토 … 내년초 설치

포항 지진을 계기로 금융권의 데이터센터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시중은행들이 재해복구센터(이하 DR센터)에 최고의 내진설계 장치인 '면진테이블'을 도입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면진테이블은 진도 7 이상의 강진시 에도 서버나 각종 기기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DR센터 내 구축된 서버를 대형 지진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면진설비인 '면진테이블'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내 검토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에는 DR센터에 면진테이블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에 앞서 IBK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은 이미 DR센터에 면진테이블 설치 운영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2010년에 DR센터를 KT에 아웃소싱하면서 면진설비를 적용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경주 지진 발생 전 면진설비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서울 염창 DR센터에 면진테이블을 설치했다.

이들 은행이 면진설비 구축에 나선 것은, 데이터센터와 DR센터 모두 진도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가 돼 있지만, 이는 건물을 무너지지 않게 하는 설계일 뿐 건물 내 장비의 파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외부 자극에 민감한 서버 장치는 작은 흔들림에도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은행들은 면진테이블을 설치해 서버의 안전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안순식 한국인터넷진흥협회 사무국장은 "우리나라도 점차 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면진설비를 검토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에는 건물 내진 설계로는 한계가 있어 면진테이블 등을 설치해 안전성을 높이는 시도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안 사무국장은 이어 "특히 금융권은 금융거래 정보 등 중요한 정보가 많아 면진설비를 갖춰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농협은행 등은 아직 면진설비 설치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은행의 DR센터는 모두 내진 설계로 구축됐지만, 서버의 안전성을 위한 조치는 미흡한 상황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DR센터에 면진설비를 갖춰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면진설비 설치 비용이 큰 부담이 되고 있어, 쉽게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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