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 부동산 대책 이후 세종시 부동산이 휘청거리고 있다. 매수세 위축에 거래절벽이 나타나고 있으며 단위 매매가가 하락하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까지 더해져 지역 부동산 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세종시 아파트(신도시 기준) 매매는 63건에 불과했다. 세종시 신도시에 부동산 중개업소가 700여 개인 점을 고려할 때 점포 10곳당 아파트 한 채를 팔기 버거웠다는 얘기다.

세종시 아파트 매매 추이는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8월을 전후로 뚜렷하게 갈린다. 6월 457건, 7월 663건을 기록한 세종시 아파트 거래는 9월 120건, 10월 99건, 11월 63건 등 빠른 속도로 줄었다.

아파트값도 한풀 꺾였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1.67%, 7월 0.65%씩 올랐던 세종시 아파트 가격은 9월 0.17%, 10월 0.1%, 11월 0.07%로 상승세가 둔화했다.

감정원이 발표한 지난달 세종시 아파트 ㎡당 평균 매매 가격은 313만6000원으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올 초 290만원대에 머물던 세종시 아파트 ㎡당 매매가는 8.2 대책 발표 직전인 7월 311만8000원으로 뛰었다. 8월 313만800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9월 진정세를 보이다가 10월부터 두 달 연속 떨어졌다.

세종시는 8월 초 정부가 지정한 투기과열지구 가운데 인구와 도시 규모를 따졌을 때 주택 수요층이 가장 얇은 도시로 꼽힌다. 건설업계에서는 정부의 각종 규제와 금리 인상이 맷집이 가장 약한 세종시 부동산시장에서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시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8.2 대책과 강력한 금융 규제가 수요층이 얇은 세종시에서 바로 효과를 보는 것 같다"며 "부동산 대책과 대출규제에 이어 금리까지 인상되면서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도 없고 팔려는 사람도 많지 않아 당분간 지역 부동산시장에 찬바람이 불 거 같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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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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